한문 야화 등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유래

OHO 2026. 2. 27. 19:4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유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절기로는 분명 봄이지만 봄 같지 않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도 쓰이지만, 좋은 시절이 왔어도 상황이나 마음이 아직 여의치 못하다는 은유적 의미로 더 자주 인용된다.

이 말이 생기게 된 유래는  당나라의 문인 동방규(東方虬)의 시 소군원(昭君怨 : 왕소군의 원망)이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중국에 있어서 흉노족은 북방의 강국이었다.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도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함이었다.

진나라 멸망 후 초한전쟁에서 초패왕 항우를 물리치고 다시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 유방은 한때 흉노 정벌에 나서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한나라는 왕실의 공주를 흉노의 왕에게 시집을 보내는 결혼정책이나 조공으로 흉노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기원전 33 년, 흉노의 왕이 한나라 원제를 찾아와 황제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청했다. 원제는 그의 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신의 딸 대신 궁녀들 가운데 한 명을 골라 흉노의 왕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원제는 궁중 화공  모연수(毛延壽)가 그린 궁녀들의 초상화를 보고 그 중에서 흉노의 왕에게 주어도 아깝지 않을 못생긴 궁녀를 한 명 골라냈으니, 그녀가 바로 왕소군이었다.

이윽고 왕소군을 부인으로 맞게 되어 기분이 한껏 좋아진 흉노 왕과 왕소군 일행이 북쪽 흉노의 땅으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이들을 배웅하러 나왔던 원제는 왕소군의 실제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초상화에서는 완전히 추한 모습이었는데, 실물은 전혀 딴판인 절세미인이었기 때문이다.

화가 난 원제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궁중 화공인  모연수(毛延壽)는 뇌물을 받고 초상화를 실물과 다르게 그려 왔는데, 왕소군은 외모에 워낙 자신감이 있어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화공 모연수는 왕소군을 아주 못 생긴 얼굴로 그렸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고, 분노한 원제는 화공을 즉각 처형해 버렸다.

흉노 추장에게 시집간 왕소군은 늘 고국 한나라를 그리며 시름에 쌓여 몸이 야위고 허리띠가 느슨해졌다. 보통의 여자들 같으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느라고 하겠지만 자신은 그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시의 속뜻이다.

왕소군(王昭君)은 중국 역사상 4대 미인(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중 비운의 여인으로 유명하다.

이 비운의 여인을 위해 후대에 이백(李白)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인들이 그를 애석해하는 시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동방규의 시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특히 '춘래불사춘' 못지 않게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도 옛날에 언어유희로 많이 회자(膾炙)되던 구절이다.
 
동방규(東方虬)의 시 소군원(昭君怨 : 왕소군의 원망)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화초도 없어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네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자연스레 허리띠가 느슨해지는 것은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몸매 관리 때문이 아니라네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 야위어진 몸이 되었다네)

<참고자료>

동방규 소군원(東方虬 昭君怨)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유래 https://share.google/019OF0QXZAIubsx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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