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터넷산악회

달마산(전남 해남 20190305)

OHO 2019. 3. 6. 16:26

달마산(전남 해남 20190305)


1. 등산코스

송촌마을 - 송촌1저수지 - 바람재 - 달마산(썬불봉, 489 M) - 개구멍 - 미황사 - 주차장 (총 산행거리 6 KM, 소요시간 4시간)


* 송촌마을버스정류장에 직진 방향으로 달마산 등산로란 표시판이 있지만 그건 미황사에서 올라가는 등산로 인 듯하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넘어가 마을 안으로 조금 걸어가면 송촌저수지가 나온다.

* 달마산 정상을 썬불봉이라고도 하며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바로 미황사로 내려와도 되지만 본 등산코스는 도솔봉 코스로 약 10분쯤 더 가서 나무데크 계단을 지나 문바위(?) 앞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면(절대 길따라 직진하면 않됨 - 도솔봉 방향임) 능선 아랫쪽에 바로 개구멍이 보인다. 이곳 주변 경치도 매우 뛰어나다

* 들머리에서 달마산 정상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정상에서 미황사 까지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까지는 곳곳에 까다로운 바위 구간이 많아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 조심해야 한다


2. 달마산 개략(達山 槪略)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있는 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능선은 단조로운 산타기와는 달리 계속해 정상으로만 이어지는 등반으로 멀리 해안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산 정상은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하고 있어 거대한 수석을 세워놓은 듯 수려하기 그지없다. 서쪽 골짜기에는 미황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미황사 대웅전 뒤쪽으로 달마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수 있다.


달마산의 산행은 약 6km로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암릉, 억새, 다도해 조망 등 산행의 온갖 재미를 다 볼 수 있다. 특히 바위 능선과 함께 억새풀과 상록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이 이 산의 특징이다.


산을 오르는 도중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으며 곳곳에 단절된 바위 암벽이 있어 단둘이 등반하기 보다는 삼삼오오 형태가 바람직하다.


달마산은 옛날의 송양현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은 해남군 현산, 북평, 송지 등 3개면에 접하고 해남읍으로 부터 약 28km 떨어져 있다. 이처럼 삼면에 위치하면서 두륜산과 대둔산의 맥을 이어 현산이 머리라면 북평은 등에 또 송지는 가슴에 해당한 형상이다. 또 사구, 통호, 송호 등의 산맥을 지맥으로 이루면서 한반도 최남단 땅끝 사자봉에 멈춘 듯 하지만 바다로 맥을 끌고 나가 멀리 제주 한라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명산이다.

이렇듯 수려한 산세가 유서깊은 천년 고찰 미황사를 있게 한 것이다. 또 옛날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완도의 숙승봉과 북일 좌일산에서 서로 주고 받던 곳으로 잔허가 남아 극심한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480m의 이 높은 봉에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했다 한다. 고려시대 고승인 무애는 또 달마산의 형상을 살펴 이렇게 표현했다.


북으로 두륜산 접해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발짝 다가서 서있는 듯하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하다

그리고 앞에는 층대가 있어 창망한 바다와 산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듯하다. 향토사학자의 세세한 설명이 따로 없더라도 달마산을 맞대하는 사람이라면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 듯 오르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달마산이 갖는 영험이다.


*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한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 땅끝마을

산행을 끝내고 땅끝 마을을 들리면 횟집 등 식당이 있다. 땅끝은 우리나라 국토 육지의 최남단으로써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이 땅끝이다. 땅끝탑, 땅끝전망대, 땅끝조각공원 등이 있다.


* 인기명산 71위, 블랙야크 100대 명산, 산림청 200대 명산

겨우내 움추린 몬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이른 봄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 있다. 봄맞이와 미황사 동백이 피는 3월, 2월, 4월순으로 많이 찾는다


* 달마산 정상에 있는 달마산 안내문의 내용

달마산은 전남 해남군 송지며ㄴ, 북평면에 걸쳐있는 높이 489 m의 산입니다.

해남군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아 있으며, 바위 능선에 억새와 상록수가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달마라는 이름은 달마대사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달마산의 끝자락은 땅끝마을로 이어집니다.

달마산에는 미황사, 도솔암 등 12개의 암자가 있고, 그중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은 명승 제5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미황사의 창건 설화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돛배가 사자포구에 닿았고, 검은 돌이 갈라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와 산골짜기에 이르러 쓰러졌고, 그 자리에 미황사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달마산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두륜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완도가 보이며, 남쪽으로는 땅끝마을이 보이는 등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장관입니다.


3. 산행 후기

전래가 없을 만큼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종일토록 뒤덮고 있어 사방은 온통 잿빛으로 뿌옇게 흐리다

하지만 이왕 산행 신청을 해둔 것이기에 빠지기도 그렇고, 또 왠만한 등산 애호가들은 다 가봤다는 이름 난 산행지라 나도 꼭 가봐야겠다는 욕구도 있다.


서울에서 7시에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송촌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12시다

대충 산행 준비를 마치고 길을 따라 송촌저수지 방향으로 향한다. 아마추어들도 나름대로 급수가 있어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벌써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나도 한 때는 제법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영! 아니올씨다~!" 축에 속한다. 그저 낙오만 하지 않으면 오케이다. 송촌저수지를 지나면서 꼴지에서 1~2위를 다투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도 본격적으로 산을 오를 때 쯤에는 꼴지에서 2등도 양보하고 점잖게(?) 다 내주고 꼴지가 내 것이란 듯 천천히 따라가기만 했다.


초입을 벗어나 산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커다란 돌무더기 길이 나오고 길은 계속 돌무더기 사이를 헤메게 된다. 돌을 잡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는 일이 많아져 스틱은 오히려 방해가 되었기에 도로 접어 넣었다. 잘못하면 스틱 때문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어 넘어지거나 떨어지게 될 지 모른다는 위험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1시간 여를 오르다 보면 바람재에 도착하게 되고, 또 이 산의 경치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앞을 봐도 바위 투성이, 뒤를 봐도 바위투성이다. 저 산을 언제 넘을꼬? 싶을 만큼 까마득해 보이는데 길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때로는 밧줄을 잡고 기어 올라가야 하는 암벽까지 만나게 된다. 이따금 작은 바위 봉우리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분명 맑은 날이라면 파란 바다가 보여야 할 곳에 미세먼지로 희뿌연 회색만 가득하다. 높고 파란 하늘, 시원스런 푸른 바다는 다 어디로 갔나?

정상까지는 이렇게 힘들게 땀 흘리며 바위길을 헤매면서 이어진다.

전라도의 공룡능선이라더니 자못 이름값은 하는구나 생각했지만 마지막 달마산 정상 봉우리 하나를 남겨둘 때 쯤이면 이제 기어가도 늦지 않을 만큼 안정권에 들었음을 확신하고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달마산 정상에 도착한 것은 대략 2시간 20분 쯤 지났을 때다. 내가 가장 늦게 도착했으니 아마 거의 다 내려가고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정상에서는 인증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고 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내려가지 않고 있었기에 나도 인증사진 하나 부탁해서 겨우 셀프 인증은 면했다. 원래 정상에 도착하면 사진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에 꼴찌로 도착해도 챙길 건 다 챙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필요한 인증 사진은 한 두 장에 불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주 사진관을 차린 듯 온갖 포즈로 여러 장을 찍기도 하고 또 찍어주기도 하면서 시간을 지체시키기도 한다. 하긴 이 시간에 정상에 도착했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정도의 여유시간도 있다.


산 아래 경치가 확 트인 바위에 앉아 가져온 간식을 꺼내 점심을 대신하고 하산을 할려고 하니 약간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원래 계획은 도솔봉 방향으로 조금 더 가서 문바위 근처에서 개구멍으로 통과하여 미황사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는데 정상에서는 이런 내용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고 그냥 미황사 방향의 작은 이정표 하나만 달랑거린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 바로 내려가 버린다. 나도 긴가 민가 하였지만 그래도 개구멍으로 가라고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물어서 개구멍쪽으로 갔다.


원래 달마산은 정상에서 미황사로 바로 내려가기 보다는 계속 문바위를 거쳐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종주를 해야 제대로 달마산을 정복하는 것이 되는데 그럴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에 오늘 우리가 택한 코스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한다.


정상에서 10분 쯤 문바위쪽으로 내려가면 나무데크가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오고 이어서 문바위 앞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다시 잘 살펴보변 오른쪽 기슭 위로 올라가는 희미한 흔적이 보이는데 이 흔적을 따라 10 미터쯤 능선 위로 올라 서면 바로 개구멍이 보인다. 자칫 놓치기 쉬운 길이고, 놓치면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렇게 개구멍을 통과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잘 다듬어진 등산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길만 따라가면 될 정도로 탄탄대로다. 정상에서 미황사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리고, 미황사에 들어서면 절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달마산의 윤곽에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


주차장은 미황사 일주문 앞에 있어 시간 낭비할 것도 없다. 천천히 여유있게 절 구경도 하고 시원한 약수도 한 그릇 마신후,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짐도 다시 간추린 다음 맑은 기분으로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 된다.





등산지도





송촌리 버스정류장(전방 표시는 미황사 쪽 등산로 입구로 추정)


송촌마을 들머리



송촌저수지


산길 입구




관음봉



바람재 이정표






해남 앞바다(미세먼지 때문에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제일 뒷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달마산 정상



아랫마을(미세먼지 때문에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이런 길이거나 암벽 같은 길이고 이따금 괜찮은 길이 나온다





뒷쪽이 달마산 정상



달마산 정상 돌탑이 보인다


달마산 정상에 있는 안내문


정상에서 도솔봉 방향의 경치


정상의 돌탑



도솔봉 방향


달마봉 표지석



대부분 미황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문바위와 개구멍을 보려면 도솔봉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문바위



문바위 앞 나무데크계단


기이한 형상의 돌


문바위에 있는 구멍


미황사로 내려가는 개구멍






미황사 경내의 달마산 안내판


달마대사 석조상


미황사에서 본 달마산의 모습










미황사 일주문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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