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터넷산악회

지리산 반야봉(전남 구례군 20181222)

OHO 2018. 12. 23. 13:53

지리산 반야봉(전남 구례군 20181222)


1. 등산코스

성삼재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고개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1,732 m) -노루목 - 노고단대피소 - 성삼재

(원점회귀산행, 총 산행거리 16Km, 소요시간 6시간 30분)


* 성삼재가 이미 해발 1,000m 높이에 해당하여 반야봉의 높이에 비해 실제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고 지속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을 걷게 된다. 시간이 넉넉하면 노고단도 올라 갈 수 있고 또 삼도봉을 거쳐 반야봉을 다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주어진 6시간 30분의 시간에 삼도봉을 다녀 올 수는 있지만 노고단까지 다녀 오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아 포기하였다(원 산행계획에도 노고단을 올라가는 건 없음)


2. 산행후기

반야봉(般若峰, 1,732 m)은 천왕봉(天王峰, 1,915m) 노고단(老姑壇, 1,507m)과 함께 지리산의 3대 봉우리에 해당한다

2달전인 2018. 10. 20일 지리산 종주를 할 때 반야봉 아래 기슭을 지나갔지만 그때는 깜깜한 새벽이라 주변을 분간할 수도 없었고 지리산 종주가 주목적이라 그곳 까지 다녀올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반야봉을 가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을 풀고자 가게 되었다


산행대장의 말에 의하면 지난 주에는 눈이 많이 와서 성삼재까지 버스가 올라갈 수  없어 몇몇 산악회에서 반야봉 등산을 왔지만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고 대신 지리산 바래봉으로 향했다고 한다. 다행이(?) 이번에는 눈이 오지 않아 아무 문제 없이 성삼재에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 약 2 Km 구간은 길이 좋아 힘들지 않을 것 같은데도 실제 올라가 보면 약간의 오르막이 지속되어 은근히 힘이 많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노고단 대피소까지만 가도 힘들어서 죽겠다고 한다. 이어서 노고단고개에 이르러 비로소 산길다운 길을 걷게 된다,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까지 갔다 올까 하고 망설였지만 16Km의 거리를 6시간 남짓에 다녀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먼저 반야봉 부터 다녀오고 원점회귀산행이기에 노고단은 하산시 시간을 보고 갈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다


지난 주에 내린 눈이 곳곳에 아직 녹지 않고 쌓여있었다 두달 전 종주산행 땐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걸었던 이 길이 힘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그 동안 체중이 불었는지 아니면 두꺼운 겨울바지 때문인지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다리가 무겁다. 속도 조절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임걸령을 거쳐 노루목까지는 계속 이렇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는 제법 치고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거리는 그다지 길지 않고 얼마 가지 않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반야봉은 기대처럼 그렇게 크고 웅장한 맛이 나는 봉우리는 아니지만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노고단의 경치는 그야 말로 멋진 풍경이라 아니할 수 없고 또한 반대편으로는 멀리 천왕봉도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


대개 등산이란 정상부에 이르면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호흡을 하면서 가파른 경사면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반야봉은 능선 자체의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1,732m 의 높은 봉우리를 올라가는 실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왕복 16Km 가 조금 넘는 산길을 걷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에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돌아오는 길은 왠지 무척 피로감을 느꼈다 겨울등산이 여름등산 보다 힘이 훨신 더 많이 든다고 느꼈다. 어서 빨리 돌아가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만 간절했다. 노고단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5분 이다(성삼재에서 11시 30분 부터 등산 시작).  6시까지 성삼재에 도착해야 하는 데 500m 정도 앞에 노고단 정상이 보이지만 다녀 오기에는 너무 시간이 빡빡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바쁜 걸음으로 급하게 다녀오기에는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 "20대 때 두어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며 그냥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성삼재휴게소로 내려왔다. 도착시간은 5시 30분경이다.


3. 반야봉 개략(槪略)

반야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과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해발 1,732m 로 지리산에서는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주능선에선 벗어나 있다. 노루목에서 좌측능선을 따라가야 반야봉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반야봉은 예전부터 반야낙조와 운해의 절경은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서쪽으로 지는 석양에는 반야봉 주변의 하늘이 온통 연붉은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계곡에서 밀려오는 상승기류가 점차 이슬점 온도에서 구름으로 변하면서 운해를 펼쳐놓으면 온 사방이 흰 솜구름에 앉은 듯하다. 맑은 날엔 동해와 남해가 멀리서도 보일 정도의 고도를 가지고 있다.

중생대의 화강암의 영향으로 주변 암석이 광역 접촉 변성을 받아 변성암이 된 지리산 편마암적 지질을 가지고 있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이 아니라 토산으로 육중한 산체를 가지고 있다.

편마암의 특성인 표층풍화가 진전되면서 기반암을 풍화층이 피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뱀사골 쪽의 사면들은 북서사면과 남동사면이 서로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 북서사면이 동사면보다 완만하면서 균등한 사면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사면은 좀 더 가파르고 균등하지 않다. 이런 지표층을 온대림 원시림이 뒤덮고 있다.

반야봉이란 지명의 유래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가 지리산의 산신이면서도 여신인 마고할미와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어떤 영험한 스님이 뱀사골에 있는 이무기를 불도와 합장으로 쳐부수고 절의 안녕을 가져왔다는 의미에서 반야심경에서 이름을 따 반야봉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를 만나서 결혼한 뒤 천왕봉에 살았다. 슬하에 여덟 명의 딸을 두었는데, 그 뒤 반야가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처와 딸들을 뒤로 하고 반야봉으로 들어갔다.

마고할미는 백발이 되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 반야를 기다리며 나무껍질을 벗겨서 남편의 옷을 지었다. 그리고 딸들을 한 명 씩 전국 팔도로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리다 나중에 지쳐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에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갈기갈기 찢겨진 옷은 바람에 날려서 반야봉으로 날아가 풍란이 되었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불렀으며, 그의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사람들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 것은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반야봉 등산지도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노고단 고개로 가는 지름길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얼어서 빙판길이 되었다


노고단 대피소 가운데 살짝 보이는 산이 노고단 이다


노고단 고개에 있는 돌탑


돌탑 앞에서 본 노고단의 풍경(정상부에 구름이 살짝 끼었다)



노고단 고갯길 입구(저 문을 통해서 반야봉 , 천왕봉으로 간다)


구름에 가려 천왕봉이 보이지 않는다(반야봉은 왼쪽에 있는데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다)


노고단 고개에서 각 지점까지의 거리(천왕봉 25.5 km, 반야봉 5.5 km, 삼도봉 5.5 km, 피아골 삼거리 2. 8km)


임걸령


임결령에서



임걸령 전망대에서 본 경치


노루목(왼쪽은 반야봉, 직진은 삼도봉 또는 천왕봉)


노루목에 세워진 등산안내도


반야봉 가는 도중에



반야봉에서(표지석 옆에서 찍으려 했는데 찍사가 뒤로 가서 찍는 것이 좋다고 헤서 뒤로 가서 찍었는데 몸이 반토막으로 보여 별로다)



반야봉 표지석 (해발 1,732 미터)



반야봉에서 천왕봉을 찍은 것인데 구름 때문에 잘 나오지 않았다


반야봉 주변의 주목(크고 오래된 듯한 주목은 많지 없다)


반야봉 하산길 방향


조금 아래서 찍은 반야봉의 모습


50미터 쯤 내려와서 찍은 반양봉의 모습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산하면서 찍은 등산로 위의 눈



노고단의 모습



노고단 고개에서 찍은 노고단의 모습



노고단고개에서 찍은 반야봉(오른쪽 봉우리)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