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신년일출산행(경남 남해 2018.01.01)
1. 산행개요
2018. 12. 31 밤 11시 30분 서울을 출발하여 다음 날(2019. 01. 01) 새벽 40시 30분 경남 남해군 이동면에 있는 금산 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하여 남해금산의 정상에서 올라 신년 일출을 감상한 후 산을 한 바퀴 돌아 10시 30분까지 총 6시간 산행을 끝내고 다시 원점으로 내려온 후 귀경길에는 인근에 있는 삼천포항으로 이동하여 개인별 취향에 따라 점심을 해결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산행이다.
2. 등산코스
주차장 - 금산탐방지원센터 - 도선바위 - 쌍홍문 - 보리암 - 금산정상 - 단군성전 - 상사암 - 좌선대 - 제석봉 - 일월봉 - 화엄봉 - 보리암 - 쌍홍문 - 주차장(산행거리 9Km, 소요시간 6시간)
* 신년일출 감상 장소로는 보리암 경내가 많이 알려졌지만 오히려 산 정상이 더 좋다. 단지 등산객 수에 비해 정상에서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협소한 것이 문제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무리하게 바위 절벽으로 접근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통제를 하고 있지만 워낙 사람에 비해 장소가 적어서 약간 아래편 기슭에 몰래 출임금지 표시줄을 넘어가 적당한 곳을 잡는 것도 요령이다.
* 일출을 제외한 순수 등산의 경우 4시간이면 여유있게 등산을 끝낼 수 있다
3. 산행후기
새해가 다가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신년 일출감상을 목적으로 산과 바다를 찾는다. 매일 같이 뜨는 해는 그대로 이건만 유독 새해 첫날 이처럼 법석을 떠는 건 새해부터는 지난 해의 아쉬움과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점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이를 빌미로 관광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지 이미 오래인 것 같다
나도 이런 대열 속의 한 사람이라 벌써 며칠 전부터 새해일출은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정동진, 호미곶, 간절곶, 경포대 등 바다가 주를 이루지만 등산 붐이 일고 부터는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 덕유산 등도 인기 있는 일출 장소다.
하지만 너무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이름 나고 큰 산은 부담스럽고 해서 그냥 가벼운 운동을 곁들인 장소가 좋을 것 같아 이곳 저곳 살피던 중 경남 남해의 보리암이 있는 금산으로 최종 낙점하고 산행 신청을 하였다
다른 특별한 정보도 알려 하지 않았고 그냥 작은 산 하나 등산하면서 새해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또 이왕이면 바다 구경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밤 11시 30분 서울을 떠난 버스는 새해 첫날 새벽 4시 30분경 드디어 5시간에 걸친 지겨운 장거리 버스길이 끝내고 금산 입구에 도착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스틱과 해드랜튼 등 장비를 챙긴 후 산을 향했다. 겨울이라 4시 반은 여전히 깜깜한 암흑이었다 처음 얼마간은 그저 그런 오르막 수준이었는데 갈수록 가파른 급경사의 자연석 돌계단(주변 돌을 모아 엉기종기 조성한 돌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힘들 고 지겹기도 했지만 그 바람에 거친 숨과 땀을 뻘뻘 흘리게 되어 추위는 깨끗이 날아가 버렸다
그렇게 얼마를 더 올라가니 이름만 듣던 보리암이 캄캄한 밤 어둠 속에서 엷은 불을 밝히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암자내의 넓은 실내 휴식 공간은 많은 나그네들이 추위를 피해 들어가 차지 하고 있었다. 무척 춥긴 하지만 등산객인 내가 그 곳에 들어가기에는 좀 낯간지럽기도 하고 또 그들의 목적은 여행이고 나의 목적은 등산이라는 생각에 바로 산을 향했다
보리암의 제일 윗쪽 지점에서 산 정상까지는 200 미터 정도로 15분이면 도착하고 정상에는 이미 먼저 온 산꾼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었다. 대충 사진 한두 장 찍고 주변을 돌아봐도 일출사진 한 장 남기기엔 사람 수에 비해 장소가 너무 좁다. 앞 사람들에 가려 사진은 커녕 일출 감상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혹시나 하며 다시 한 번 둘러보아도 역시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이 일출사진은 포기하고 그냥 등산이나 해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내려오는데 출임금지선 너머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나도 금지선을 넘어가 보니 '아~! 이렇게 좋은 자리가 아직 많이 남았구나, 단지 금지선 안쪽이란 것이 좀 미안스럽다.' 생각했는데 일출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금지선 안으로 들어오고 더 이상 통제는 되지 않았다. 단지 사고가 발생하니 너무 절벽 가까이 가지말라는 말만 이따금 들려 온다.
처음 보았을 때 해수면 위로 넓게 띠를 펼쳐던 붉은 빛깔이 점점 한쪽으로 모이다가 7시 35분 경 드디어 바다 밑에서 부터 붉은 해가 서서히 올라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높은 산위에서 본 일출이라 그런지 올라 오자마자 동그란 원을 유지하지 못한 채 그 빛이 위로 번지며 일출은 알맹이 보다 퍼진 불빛이 더 요란을 뜰었다. '아차 ~! 둥근 해가 붉게 타오르는 멋진 사진은 물 건너 갔구나~!!'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대략 10분쯤을 더 보내고 몰려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고 나도 사진 찍느라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발걸음을 등산 모드(mode)를로 바꿨다
올라올 땐 캄캄해서 주변을 전혀 볼 수 없어 몰랐는데 밝은 아침에 보니 그냥 작은 산 정도로 생각했던 이 산은 곳곳에서 기기묘묘(奇奇妙妙)한 암봉들이 저마다의 멋진 자테를 뽐내고 있었다. 좋은 산이 되려면 물과 숲이 좋아야 하고 멋진 산이 되려면 바위봉우리가 좋아야 한다는 평소 나의 지론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보리암이 왜 유명한 사찰이 되었을까? 유명한 고승이나 역사 따위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이처럼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있고 게다가 이런 멋진 암봉들이 그 아름다움과 기상을 더하니 산도 좋고 절도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대략 4시간이면 충분히 등산을 끝내고도 남을 만큼 좀 작기는 하지만 100대 명산중 그래도 중간 자리 하나는 차지하는 데는 다 이런 남 부럽지 않을 경치와 기상이 서린 때문임이 틀림 없다 여긴다. 그중 하나를 백미(白眉)로 꼽는다면 나는 정상의 암봉들을 배경으로 삼고 들어 앉은 보리암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제1경으로 삼고 싶다. 그 외에도 암자의 마당에서 보는 상사암과 화엄봉, 제석봉, 그리고 주변 바다 등등 모두 그림같은 풍경들이다.
10시 30분 산행을 모두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삼천포항에서 잠시 쉬면서 각자 점심도 해결하고 오랜만에 시원한 바다 구경도 하고, 비릿하고 짠내 나는 시장통도 한 바퀴 돈 후 포구에 정박한 고깃배를 바라보며 추위 속에서도 내려쬐는 따뜻한 햇살도 즐기며 한가한 오후의 시간을 잠시 보낸 후 다시 버스는 서울로 향했다
4. 금산(錦山) 개략
<높이> 705m
<위치> 경남 남해군 이동면
<특징>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중에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남해를 한눈에 굽어보고 있어 전망도 장쾌하다. 한겨울에도 포근하여 겨울 등산 코스로도 좋다.
금산은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온갖 전설을 담은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빼어 닮았다 하여 소금강 혹은 남해금강이라 불린다. 주봉인 망대(701m)를중심으로 왼편에 문장봉, 대장봉, 형사암, 오른편에 삼불암, 천구암등 암봉이 솟아 있다. 탑대(고제암)를 중심으로 가사굴, 쌍호문등 명소가 많다.
금산의 절경 38경 중에서 쌍홍문, 사선대, 상사암, 암불암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쌍홍문은 여인의 눈동자 같기도 하고 커다란 해골에 두 눈이 뻥 뚫린 듯하기도 한 쌍굴로서 높이는 7~8m쯤이다. 굴이 둥근 모양이어서 ‘한 쌍의 무지개’라는 이름을 얻었다. 굴 속에 들어 뒤로 돌면 다도해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상주해수욕장의 쪽빛 바닷물이 반짝이고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떠 있다.
굴 속에서 내려다보는 산과 바다의 조화도 절경이다. 금산에서 가장 웅장한 높이 80m의 상사암에는 양반집 규수를 짝사랑하던 머슴의 전설이 얽혀 있는데 이 바위에 올라 기원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이 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보광사였고 산 이름도 보광산이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이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큰 바위 아래에서 기도를 올리고 세상을 얻었다.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그 만큼 큰 비단을 구할 수가 없자 비단이란 이름으로 산을 덮어주었다. 이후 현종은 보광사를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자 보리암으로 개칭했다.
금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54위다
삼남 제일읨 명산이라 일컫는 금산은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데 펼쳐지는 일출명소의 하나이기도 하다. 남녘에 위치하여 봄맞이 산행지로 3월에 가장 많이 찾는다. 인근에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여름 바캉스를 겸한 바다산행으로도 인기 있다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이유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바다와 검, 일출을 조망할 수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1974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본래 보광사로 불리다가 조선 태조와 관련된 전설에 따라 금사능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조선 태조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을 비롯하여 사자암, 촉대봉, 향로봉 등 38경이 유명하며, 정상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기 때문이란다
금산 등산지도
장군암(어두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산시 다시 찍음)
사선대(이 역시 어두워서 제대로 채도 나오지 않았다)
장군암(어두워서 형체도 나오지 않아 대신 안내판을 찍었다)
쌍홍문(역시 어두워서..........)
보리암의 불빛이 보인다
등산 안내도
보리암 제일 윗쪽에 있는 이정표
보리암 안내도
정상에 모여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주면에 암봉이 몇 개 있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금산 표지석
등산용 해드랜튼이 너무 밝게 빛난다(싸구려 하나 샀더니 밝게 빛나야 할 곳에서는 희미하게 희미해야 할 때는 눈부시다)
일출전 바다 위로 붉은 띠를 형성하고 있다
붉은 빛이 점점 한 곳으로 모인다
일출이 시작됐다(그러나 알맹이 보다 반사광이 훨씬 더 크다)
옆 바위더미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옆 바다를 배경으로한 바위(꼭 북한산 미륵바위를 닮았다)
점점 더 위로 올라오는 일출 장면(이건 배꼽 보다 배가 훨신 더 크다 해야 하나??)
완전히 모습을 다 드러냈다
단군성전 설명판
단군성전
상사암(사랑바위라고도 한다)으로 올라간다
상사암(이 사진은 옆에서 본 모습 앞에 찍은 사진들은 뒤에서 본 모습이다)
상사암에서 본 주변 경치들
좌선대
상사봉
제석봉
상사봉
보리암
화엄봉
보리암에서 본 상사봉
보리암에서 본 제석봉
보리암에서 본 화엄봉
보리암의 해수관음상
보리암 전경
쌍홍문
쌍홍문
장군봉
매표소
금산탐방지원센터
삼천포항의 고기잡이 배
돌지 않는 풍차(항구 윗쪽 언덕에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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