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터넷산악회

조령산(경북 문경 20190112)

OHO 2019. 1. 13. 14:43

조령산(경북 문경 20190112)


1. 등산코스

   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 정상(1,017 미터 어떤 자료에는1,025 미터로 표기되어 있다) - 마당바위 갈림길 - 마당바위 - 문경새재 제2관문 - 제3관문 - 제2관문 - 제1관문 - 주차장(산행거리 약18Km, 소요시간 7시간)


* 당초 계획은 제2관문에서 주흘산까지 등정하고 제1관문으로 내려오는 총 20Km 정도의 산행을 하려 했으나 산행중 너무 완등(完登)만을 위해 바쁘게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 과거 직장 다닐 때 연말연시 단합대회로 두어 번 걸어본 적이 있는 문경새재길 걷기가 생각나 약 20년만에 다시 한 번 더 당시의 문경새재길을 걸어보고자 주흘산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문경새재 3관문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였다

(당초 계획과 같이 조령산과 주흘산을 동시에 완등하려면 대략 8시간 정도면 여유있는 산행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2. 산행후기

원거리 등산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가는 곳마다 초행이다.

최근 눈다운 눈이 오지 않은 지가 한 달이나 되었다. 어차피 눈꽃산행은 어디로 가든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차라리 단순 산행으로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다가 결국 조령산을 택했다. 이곳 역시 초행이고 전부터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곳이다.


산행 들머리인 이화령에 도착하자 일기예보 대로 약간의 눈이 내렸지만 이내 그쳤다.

이화령에서 올라가는 길은 매우 가파른 경사지대가 계속 이어져 생각보다 힘들었다. 등산 리더는 조령산 정상까지 대략 2.7Km로 빠른 사람은 1시간 늦은 사람도  1시간 10분 정도 걸리더라고 했지만 나는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발걸음이 느려진 탓이라 생각된다. 전에는 산길을 걸을 때마다 앞서 가던 사람들을 하나 둘 앞질러 간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여자들 보다 발걸음이 늦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상은 그다지 넓지더 않고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특별한 경치도 볼 수 없었다


하산길은 조령산 정상에서 신성암봉 방향으로 가다가 마당바위갈림길에서 마당바위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한데다가 바위너덜길에 눈까지 살짝 덮여 나이로 인한 몸의 유연성과 탄력성이 매우 떨어진 내게는 참 고역이었다. 두어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찍고 하다 보니 겨울철에는 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당바위까지 내려오니 기대하지 않았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요즘 이렇게 물이 많은 곳이 쉽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문경새재 산책길로 들어왔다.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등산리더의 말로는 이화령에서 문경새재 제2관문까지는 대략 7.2 Km로 여기가지 3시간 30분만에 도착하면 주흘산도 여유있게 산행할 수 있다고 하였고 나도 그보다 조금 덜 걸린 오후 1시인 3시간 10분만에 도착하여 일단 주흘산 등산에는 안정권에 들었다. 하지만 당일 이산을 찾은 등산객이 우리밖에 없어 산책 삼아 온 사람들 외에 등산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2관문에서 한 30분쯤 들어가다 계곡 옆 바위에 앉아 홀로 점심을 먹다 갑자기 직장다닐 때 연말연시 단합대회로 문경새재길을 걷던 생각이 나서 하루 두 산을 완등하기 위해 주위도 살필 겨를 없이 바쁘게 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차라리 옛추억도 살릴겸 문경새재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간단한 점심이 끝났을 때는 그런 마음을 굳히고 주흘산은 다음에 다시 한 번 와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산행키로 하고 제2관문 쪽으로 도로 내려갔다. 이정표를 보니 제3관문까지는 3.5Km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머리 속에는 지나간 과거 직장생활의 온갓 애환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제2관문에서 40분만인 3시 10분경 제3관문에 도착하여 잠시를 주위를 둘러본 뒤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잘 닦여진 산책길을 그것도 걷기 좋을 만큼 알맞은 8Km 정도의 내리막길과 평길은 오후 6시까지만 도착하면 되기에 시간도 넉넉하다 .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 들여다 보니 옛날 직장에서 단체로 올 때와는 또 다른 주변 경치들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만든다. 산책으로도 좋고 등산으로도 좋은 곳이라 여겨졌다. 단, 급경사 지대가 많아 늙수럭 한 사람들은 겨울에는 피하고, 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여유있는 산행을 하는 것이 조령산을 즐기는 비결이라 느껴졌다.


그리고 개인적 생각으로는 무리하게 조령산과 주흘산을 동시 완등하기 보다는 각각 따로 하루씩 날짜를 잡아 등산히는 것이 여유있는 등산이 될 것 같고 그럴 경우 제2관문을 거치게 되어 각각 14~15Km의 산행거리에 해당하기에 하루 산행으로도 적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때 조령산은 마당바위로 내려올 것이 아니라 신성암봉에서 꾸구리바위 또는 신선암봉에서 조금 더 위쪽까지 가서 제2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길을 택하거나 아니면 이화령에서 제3관문까지 조령산 종주를 하고 제3관문에서 문경새재를 따라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주흘산까지 동시에 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제3관문 - 주흘산 - 혜국사 - 제1관문 - 주차장 코스로 크게 두 산을 종주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체력도 좀 더 있어야 하고 산행시간도 최소 10시간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 조령산 개략(鳥嶺山 槪略)

해발 1,017m(어떤 자료에는 1,025 미터 되어 있음)로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조령산은 충북과 경북에 걸쳐 있는 이화령과 조령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100대 명산중 77위에 해당한다

산림이 울창하며 큰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화령(큰세재)에는 휴게소와 대형 주차장이 있고, 북쪽 구새재는 조령 제 3관문 (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암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 대소 암봉과 암벽 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 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등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다. 문경새재를 허리춤에 안고 있는 조령산은 산보다 재가 더 유명하다.

조령산은 아기자기한 코스와 설경이 겨울산행의 묘미를 듬뿍 안겨주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비교적 높지만 해발 530m의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 깃대봉

백두대간을 따라 이화령에서 조령산을 거쳐 조령관(제3관문)으로 종주하면 마지막에 오르는 봉우리로 지도상에 이름은 표시되어있지 않으나 옛날 깃대를 꽂았다고 전하는 봉우리다. 삼각점이 있으며 바로 옆에 844m 고지와 붙어 있는데 보통 이곳은 거치지 않고 조령관으로 내려온다 조령관에서 여기를 오를려면 대략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등산지도


조령산 들머리 이화령에 있는 '솟아오르는 백두대간 하나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라는 시비


조령산 들머리 이화령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해당하여 충북 괴산을 상징하는 청풍명월 표석이 있다


연심 정은택님의 시비로 이화령에 대한 한시(漢詩)가 적혀있다


조령산 이화령 들머리



일단계 오르막을 완전히 오른 위치에서 본 조령산

(조령산은 처음부터 급경사가 연속되어 초반부터 힘이 많이 드는 산이다)


이화령과 조령산 정산 중간의 안부로 이정표를 보면 이화령에서 조령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2,770m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실제 걸어보면 오르막이 심해 힘이 많이 드는 탓인지 이보다 훨씬 더 먼 거리로 느껴진다.


조령샘 바로 아래의 이정표


조령샘(물맛이 시원하고 좋다)



조령산 정상


표지석의 한 면에는 한글로 다른 한 면에는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백두대간 인증 마크가 새겨져 있다


잘 모르지만 산악인 故 지현씨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여기에 비를 세운 것 같다(등산경력도 꽤 화려하다)



조령산 정상의 이정표(신선암봉 방향으로 간다)


이 봉우리 아래에 마당바위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마당바위 갈림길

(이후부터 급경사의 내리막길과 돌너덜길이 계속된다)


마당바위로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산 높고 골 깊음을 알 수 있고 그 중간에는 얼어붙은 폭포수가 보인다)


마당바위 주변 계곡을 지나면 바로 문경새재 산책길로 접어든다


문경새재길


문경새재 제2관문(주흘산 이정표가 보인다)


주흘산 등산안내도(여기서부터 주흘산을 거쳐 제1관문까지 대략 10Km 다)


제 1, 2, 3 관문에서 주흘산을 연결한 주흘산 등산안내도


제2관문의 이정표(제3관문까지 3.5Km, 제1관문까지는 3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주차장은 제1관문에서 대략 1km 정도)


앞쪽 현판에는 조곡관 뒤쪽 현판에는 영남제2관이라고 적혀 있다

(조곡관은 조령산 계곡을 뜻하는 듯하다)


오래된 적송이 무성하다




문경새재 아리랑


나이 많은 부부가 여행겸 산책을 나온 것 같다


오른쪽에는 잣나무가 빽빽히 들어섰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휴게실도 간간이 보인다


제3관문


조령관 반대편 입구의 표지석


반대편에는 조령관이라 표시되어 있다

(조령관은 조령산의 관문이란 뜻으로 보인다)


문경관문 설명서


영남제3관


제3관문 주변의 주목


제2관문과 제1관문 중간쯤 있는 용추폭포 시비(詩碑)


교귀정(交龜亭)

교룡(交龍)은 용틀임(용이 몸을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는 형상)을 뜻하는데 용이라 말하긴에 그 앞에 있는 계곡의 폭포가 너무 작아 대신 거북 구(龜)를 쓴 듯하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거북과의 교제를 하는 정자란 뜻이 된다


교귀정 바로 옆에 있는 오랜 된 소나무로 휘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교귀정 소나무(교귀정과 역사를 함께 한 소나무라 한다)


영남제1관(제1관문)


영남제일관


반대편에는 주흘관이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주흘산이 사진 왼쪽부터 시작되기 때문인 듯하다)


문경새재과거길 표석



문경새재와 주변의 주요 지점에 대한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문경새재옛길보존기념관으로 문경새재 과거길의 유물들이 전시된 듯 한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기념관 앞에 설치된 표석이 꽤나 크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