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에서>
인생 조명
이젠 날개를 접고
가만히 내려앉아야지
끝없이 높은 하늘 한껏 날아오르기엔
나의 날개짓이 너무 여리구나
눈 아래 펼쳐진 광활한 대지도
내가 품어 안기엔 너무 벅차구나
4월의 바람에 나풀대는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애태웠던 수많은 상념들
이젠 모두 깃 속에 감춘 채
가만히 내려앉아야지
나는 나를 바라본다
내 속의 내가
나 아닌 나를 찾아
내 밖으로 조용히 밀어낼 수 있도록
무던히도 몸부림치며 애태웠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 아닌 내가
내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세월들이.....
이젠 날개를 접고
가만히 내려앉아야지
애태우면 몸부림쳤던 지난 세월들
모두 깃 속에 감춘 채
내가 올 때 그러했던 것처럼
한 낱 풀뿌리가 되고
한 줌 흙먼지가 되어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기뻐해야지.......
2006. 4. 16 경북 봉화군 청량산을 다녀와서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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