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축산악회

지축산가 - 불곡산 시산제(2006. 3. 19)

OHO 2006. 3. 19. 18:18

불곡산 - 지축산악회 시산제를 다녀와서(2006.3.19)

 

 

<불곡산 임꺽정봉에서>

 

 

 

<지축을 그리며>

                                            - 22회  우 오 현 -

 

지축!

가만히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내 젊은 날의 꿈이 담긴 당신의 이름을 !

한 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당신 곁을 떠나

너무 많은 세월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때론 당신이 미웠습니다.

그리고 당신 곁을 떠나고도 싶었습니다.

마음대로 훨~ 훨~

아주 멀리 떠나고도 싶었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세월만큼이나 먼~ 이별 속에

한 동안 당신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내 곁을 떠난 당신인 줄 알았는데.........

오래 전에,

아주 오래 전에

내 곁을 떠난 당신인 줄 알았는데

당신은 아직도 내 곁에 있습니다.

내 젊은 날의 꿈을 한 아름 품에 안고......

 

지축 !

문득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난 이미

세월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버렸건만

당신은 여전히 내 곁에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여전히

내 젊은 날 꿈의 고향이기에........

 

                                              

<불곡산 전경>

 

춘삼월 !

꽃샘추위도 이젠 지쳤나 보다.

계절과 함께 다가오는 봄바람을 이기지 못해

추위도 이젠 마지막 겨울 언덕을 넘으며 파르르~ 떨고 있다.

 

새생명이 꿈틀대는 봄 !

햇살까지 감미롭게 내리쬐는 좋은 날을 맞이하여,

지난 두어달 동안 우리 지축산악회 집행부가 애써 추진해 오던

우리 지축 산가족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동문들의 우애와 화합을 다짐하고

더불어, 금년에도 변함없이 우리 지축가족 모두에게 복 주시고

또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산신님께 기원하는 시산제를 가지고자

수많은 동문님들이 불곡산 기슭에 모였다.

 

<산행전 주의사항과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21회 김동관 산행대장님>

 

불곡산은 해발 470 미터로 규모는 비록 작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양주의 진산이다.

오늘 시산제는

불곡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부흥사를 기점으로 하여,

고개삼거리, 전망바위를 거쳐 임꺽정봉을 오른 다음

불무리 쉼터에서 다시 부흥사로 하산하는 간단한 산행을 가진 후

부흥사 주변의 공터에서 오늘의 본 행사인 시산제를 거행하기로 되어 있다.

 

<부흥사 고개삼거리를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문들>

 

21회 김동관 산행대장님의 산행전 주의사항과 오늘의 일정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있은 후

부흥사 기점을 출발하는 우리 지축 동문님들의 긴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젠 겨울도 막바지에 이른 탓인지

산을 오르며 토해내는 우리 산가족들의 거친 숨결에 봄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듯 하다.

이마로 흘러내리는 땀을 씻으며 한 겹, 두 겹, 겨울 옷을 벗는다.

봄햇살에 나뒹구는 겨울낙엽 마저도 곰살맞기 그지 없다.

 

<고개삼거리>

 

고개삼거리에 닿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의 최고 난코스인 전망바위와 임꺽정봉을 오르기 위한 안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수많은 동문님들이 함께 하는 산행이기에

연배가 높은 선배님도, 보다 젊은 후배님들도 있어 산행에 대한 기량이 다 같을 수는 없다.

안전제일이라 !

구경할 건 다 하되, 가급적 위험한 길은 피해 안전 운행을 해야기에

두어 주 전쯤에 몇몇 집행위원들이 먼저 사전 답사까지 한 터다.

곳곳에 놓인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피해 각자의 기량에 맞게 암벽과 우회로를 적절히 택해 간다.

 

<전망바위 암벽코스>

 

고개삼거리를 지나 마침내 불곡산 주능선에 들어선다.

눈 앞엔 여지껏 오르던 산기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전망바위의 높은 암벽이 하늘에 걸린 듯 솟아 있다.

불곡산에서는 가장 위험한 코스로 알려진 암벽이다.

그러나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암벽 가까이 다가가면 암벽을 따라 길게 밧줄이 드리워져 있어

약간의 긴장만 유지하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바위 위에 올라 멀리 양주시가지를 바라보며

더 넓은 공간, 시원한 바람내음에 취해 활짝 가슴을 열어본다.

호연지기(浩然之氣) !

산을 찾는 까닭이 어디 건강 뿐이랴?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에 세속으로 찌든 떼를 훨~ 훨~ 날려보내고

대자연의 품에 안겨

높은 이상, 큰 마음으로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고자 함도 또한 좋은 이유이리라!

 

<임꺽정봉>

 

전망바위를 지나 임꺽정봉을 오른다.

양주, 파주 일대는 조선시대의 산적으로 유명한 임꺽정의 주 활동 무대였던가 보다

이 곳 불곡산 서쪽 비탈의 유양리 쪽에는 임꺽정의 전설과 함께 그 생가터까지 보존되어 있고,

마을 이름도 청송골, 또는 청소골 등으로 전해져

마치 소설 속의 임꺽정 소굴이라도 되는 듯,

임꺽정과 관련된 전설들이 많이 전해진다고 한다.

 

<임꺽정봉에서>

 

마침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임꺽정봉에 올라 

우리 지축 산가족의 변함없는 우애와 화합을 다진다.

오래 전,

아주 오래 전에

우리는 모두 같은 교정에서 배우고 뛰놀며, 같은 꿈을 꾸어왔다.

지금은 비록 멀리 떠나 있지만

세월의 물결을 따라 한 발, 두 발, 그리고는 멀리, 또 멀리 우리는 떠나버리게 되었지만......

몸이 멀리 떠나 있다 하여

마음 깊이 자리한 내 젊은 학창시절,

그 꿈의 고향까지 잊을 수가 있으랴?

오늘 불곡산에 올라

우리 동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마다에는

젊은 날의 꿈에 부풀었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아득히 먼 세월을 거슬러 꿈의 고향으로 날아간다.

훨~! 훨~! 나래를 펴고

내 젊은 꿈이 담긴 마음의 고향으로 날아간다.

 

 

 

<임꺽정봉에서 본 불곡산 정상 - 상봉>

 

임꺽정봉을 내려와 불무리쉼터를 거쳐 다시 부흥사로 하산한다.

부흥사 주변의 아늑하고 양지바른 공터에는

우리 지축산악회 집행부와 동문 가족들이 시산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런 모든 일들이 얼핏 보기엔 행운인 듯 하나

내실은,

우리 동문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산제를 치룰 수 있도록 애쓴

집행부의 빈틈없는 계획과 노력의 결과이리라 !

집행부의 모교 사랑과 세심한 배려에서 우러나온 희생적인 봉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이어지는 시산제 행사는 사진 화면과 제례식순(순서대로 나열함) 등을 참고 바랍니다.

 

시산제 행사 내용

 

<시산제 제례상>

 

<시산제 지방문>

차산국내항주대성산왕대신(此山局內恒住大聖山王大神)

만덕고승성개한적산왕대신(萬德高勝性皆閒寂山王大神)
십방법계지령지성산왕대신(十方法界至靈至聖山王大神)

 

<13회 김정묵 재경지축산악회장님의 시산제를 올리면서 드리는 말씀>

시산제란 일명 산신제라고도 하며

산 속에 운거한다는 귀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신통한 영험을 지닌 산 ! 그 자체에 경배를 올리며

산 ! 그 자체를  하늘처럼 받들고 신성시 하며

산을 파괴 또는 오염시키지 말자는 뜻에서

산신제를 봉행하는 것입니다.

 

겨울 내내 만생명의 씨앗을 함장하고 있다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춘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산에 대한 장엄하고도 엄숙하게 경의를 표하는 것을

시산제라고 합니다.

 

산신(山神)이라 할 때 神자는 귀신 신(神)자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신통할 神, 하느님 神이라고도 합니다.

 

산이란 우리 인간 뿐만 아니라

억조창생의 근본인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거두어 들이는

위대한 조물주이기 때문에 대성산왕대신이라 부르며

 

산이란 어머니 처럼 자비와 덕망을 갖추고 모든 것을 베풀어 주기 때문에

만덕고승 성개한적 산왕대신이라고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산에 텃밭을 일굴 때나 조상님의 무덤을 쓸 때에도

또는 심마니가 약초를 캘 때에도 목욕재개하고

산왕대신 성존에게 성체를 다치게 해서 죄송스럽다는 마음에서 제를 올리고

자비를 구했던 것을 산신제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온 것이

오늘날 자연환경보호 정신이 아니겠습니까?

 

제란 말은 정성을 들인다는 말인데

일년 내내 산을 오르내리면서 산악인들은 성신을 밟고 다니기에

사죄와 성역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맹세의 대행사요

이 공덕으로 가내 일문 권속이 안과태평하고

복덕이 구족되기를 기원하는 뜻 깊은 연중 대행사라 하겠습니다.

 

이 시산제는

단군 이래 4339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면면이 이어 오면서

어느 누구도 침탈할 수 없었던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행사 인 것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행사에 참석하신 여러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봄꽃 향기 속에 음복주 한 잔으로 두터운 정을 나누는

뜻 깊고 즐거운 한마당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시산제 식순과 행사 진행요원>

 

<시산제 집행관>

- 집 전 관 : 9회 배영민님

- 찬     자 : 27회 왕종수님(직전 총무)

- 사     존 : 29회 이용영님

- 좌 집 사 : 35회 서종호님

- 우 집 사 : 30회 양정권님

- 강 신 례 : 13회 김정묵님(산악회장)

- 초 헌 례 : 2회 배덕호님(고문)

- 아 헌 례 : 9회 김동연님(초대 회장)

- 종 헌 례 : 15회 박창욱님(직전 회장)

- 축문낭독 : 9회 배영민님

- 발원문 낭독 : 21회 김동관님(산행대장)

 

<서립례>

 

서립례(序立禮) - 제사를 올리기 전에 전원이 모여 의관을 정제하고 제자리에 서서 제를 올릴

                       준비를 함

 

 

<성소례>

 

성소례(省掃禮) - 제단 주위를 세바퀴 돌면서 영역을 둘러보며 청소를 하고 제자리에 섬

 

 

<강신례 - 13회 김정묵 산악회장님>

 

강신례(降神禮) - 신을 불러오는 제례. 주로 연장자 또는 산악회 대표자가 예를 올림

 

 

<참신례>

 

참신례(參神禮) - 헌관 이하 모든 제관들이 제례에 참여하여 재배를 함

 

 

<초헌례 - 2회 배덕호 산악회 고문님>

 

초헌례(初獻禮) - 초헌관이 잔을 올리면 모든 제관들은 엎드려 제를 올리고, 집전관은 축문을

                        읽는다. 축문 낭독이 끝나면 초헌관 이하 모든 제관들은 일어서고

                        초헌관만 재배를 한다.

 

 

<초헌례후 축문을 읽고 있는 9회 배영민 집전관님>

 

 

<始山祭 祝文>

 

維歲次 丙戌 二月 貳拾日 丁未 後學 地軸山岳會 會長 金正默 外 會員一同 敢昭告于

佛谷山 土地之神

今爲 佛谷山 山神大王 恭修 世事于

 

今日 吉日을 받아 地軸山岳會 會員一同은 全知全能하신 天地神明과 山神大王님께

물 맑고 산자수려한 불곡산 자락에서 한 해를 感事하고 反省하며

來日의 繁榮과 跳躍을 다짐하기 위한 일념으로

全會員의 精誠을 모아 성스러운 祭를 올리나이다.

바라옵건데 丙戌年 한 해도 先. 後輩間에 서로 和合하고 사랑과 友情이 넘치게 하여 주시고

무사한 山行이 되도록 엎드려 고하노니

全會員의 精誠이 담긴 이 한 잔의 술을 음복하소서

이 자리에 參席하신 同門님과 來賓들께서도 하시는 事業이 날로 繁昌하게 하고

각 家庭에도 幸福을 주며 健康하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地軸山岳會 尙饗

 

 

<아헌례 - 9회 김동연 초대 산악회장님>

 

아헌례(亞獻禮) - 두번째 잔을 올리는 예로 산악회를 위해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이 한다.

 

 

<종헌례 - 15회 박창욱 직전 산악회장님>

 

종헌례(終獻禮) - 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로 산악회에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이 한다.

 

 

<첨작유식례 후 재배를 올리는 동문들>

 

첨작유식례(添爵侑食禮) -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첨잔을 하고 , 모든 제관들은 재배한다.

 

 

<발원문 낭독 - 21회 김동관 산행대장님>

 

발원문 낭독(발원문 낭독) - 모든 제관들은 꿇어 앉아 예를 올리고 발원문을 낭독한다.

 

 

<發願文>

거룩하신 山王大成이시여 !

地軸山岳人들이 삼가 發願 드리오니 자비의 문을 열고

救援의 實相을 밝히시어 저희들의 원대한 發願을 들어 주옵소서

南北이 統一되어 國運이 융창토록 하여 주사옵고

시화가 연풍하여 國泰民安토록 해 주사오며

우순붕조하여 萬民이 安樂토록 해 주시옵소서.

 

제대 山王大成이시여 !

山王님과 저희들은 둘이 아님을 아는지라

山王님을 사랑하고 尊敬하고 따릅니다

山王大成께옵서는 億兆蒼生을 포용하고 함장하고 계시면서 萬德을 베푸시니

스승 전에 엎드려서 사모하고 敬拜하며 所願發願 하나이다.

부족한 이 정성을 거두어 주시옵고

저희들이 山行할 때 慧眼으로 살피시어

사고없이 歸還토록 굽어 살펴 주옵소서

 

서로가 和合하며 사랑으로 뭉쳐지며

上存과 下愛로써 兄弟 같은 정이 들어

환기본처 할 때까지 이끌어 주옵소서

이 차인엔 공덕으로 국궁한 제자들이 사래가 강건하고 육근이 淸淨하며

무병장수 누리면서 安過太平하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길 삼가 發願하나이다.

 

丙戌年 3月 19日  地軸山岳會 一同  尙饗

 

 

<기수별 제례에 앞서 재경동문들을 대표하여 - 16회 박원병 재경동문회장님>

 

기수별 제례 - 발원문 낭독 후 개인별로 잔과 정성을 올리는 시간으로 각 기별 대표들이 

                   나와서 제를 올리는 순서

 

 

<기수별 제례 - 7회 한상수님>

 

<기수별 제례>

 

<기수별 제례>

 

<기수별 제례>

 

<기수별 제례>

 

<기수별 제례>

 

그 외에도,

 

사신례(辭神禮) - 신을 보내는 예이며, 전원 참례하여 신위께 하직하고 헌관 이하 모두

                        재배하고 향불 앞에 나가서 축문을 불에 태운다.

음복례(飮福禮) - 강신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제단 앞으로 나와서 고개를 돌려 음복한다.

 

위의 두 가지 예가 더 있지만 사진이 나오지 않았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철퇴수례필>

 

철퇴수례필(撤退需禮畢) - 제수음식을 물리고 산신제를 마침

 

 

<시산제를 마치고 차례상을 정리하는 산악회 집행위원님들>

 

<시산제 후 식사를 하면서 환담을 나누는 동문들의 모습>

 

<시산제 후 환담을 나누는 동문들의 모습>

 

 

시산제를 끝내고

모두들 둘러 앉아 제례 음식을 나누며

금년 한 해도 우리 동문들의 가가호호 마다 좋은 일들이 듬뿍 생기길 기원하며

서로간의 정분도 두텁게 쌓는다.

 

오늘 행사가 있기 까지에는

수많은 동문들의 협조와 집행부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재삼 생각하며

우리 동문들이 모두 혼연일치 하나되어 시산제를 잘 마무리 하는 동안 보여준

선. 후배간의 우정과 사랑에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이후에도 주변 홍두께식당에서 뒷풀이가 있었지만 본 화면에서는 생략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

 

 

2006. 3. 19  불곡산 지축산악회 시산제를 다녀와서

오호(五湖)  우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