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중국항주)
중국 속담 중 지명에 관한 것을 살펴보면
소주에서 태어나, 항주에 살고, 광주(廣州)의 음식을 먹고, 황산(黄山)에 가서 일하고 유주(柳州)에서 죽으라!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주와 소주가 있다.
(上有天堂,下有蘇杭)
속담에서 보더라도 절강성 항주가 옛 부터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를 알 수 있다.
소동파 선생은 이 곳 항주 서호를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선생의 유지가 곳곳에 베여있다.
송나라 왕안석의 신법정책을 비판하여 회색분자로 몰린 소동파는 후베이성 황주로 좌천되었다.
황주성 밖에는 적벽기라는 산이 있었는데
우리가 잘알고있는 삼국시대 때 적벽대전 전쟁터로 유명합니다.
소동파는 때때로 이곳을 찾아서 산천을 바라보며 옛 선현을 추모하고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마침내 그 유명한 염노교 적벽회고(念奴嬌 赤壁懷古)를 지었습니다.
우리 인생은 아침이슬과 같아서,
겪을 당시에는 그것이 전부인 것 같이, 사무치는 시련과 아픔의 기억들도,
때로는 냉정하리만치 모질게,
때로는 어머니 손길같이,부드럽게
씻어내리고 어루만지는 물결과 같다.
그 끊임없는 물결을 담고 있는 항주를 유람하면서 소동파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선생의 염노교 적벽회고(念奴嬌 赤壁懷古)를 적어봅니다
동으로 흐르는 장강의 물결은
(大江東去)
옛 영웅의 흔적을 씻어 버리고
(浪淘盡 千古風流人物)
사람들은 옛 성루의 서쪽을 일컬어
(古壘西邊 人道是)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 부르지
(三國周郞赤壁)
어지러운 바위는 하늘을 뚫고
(亂石穿空)
성난 파도는 언덕에 몰아치며
(驚濤裂岸)
천 겹의 물보라를 휘감아 올리네
(捲起千堆雪)
강산은 한 폭의 그림 같은데
(江山如畵)
한 때 얼마나 많은 호걸들 왔다 갔던가 (一時多小豪傑)
아득히 당시의 주유를 회상하니
(遙想公瑾當年)
소교가 막 시집 왔던 때로
(小喬初嫁了)
영웅의 자태 만연하더라
(雄姿英發)
깃털 부채에 두건 두른
(羽扇綸巾)
제갈량과 담소하던 사이
(談笑間)
적들의 배 재가 되어 날아가고 연기되어 꺼져갔네 (檣櫓灰飛煙滅)
마음으로나마 옛 고향에 노니나니
(故國神游)
다정한 그대는 일찍이 백발 된 나를 보고 웃겠지
(多情應笑我)
인생은 한바탕 꿈과 같으니
(人間如夢)
한 잔의 술 강 위에 뜬 달에 부어 바치노라
(一尊還酹江月)
'한문 야화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野话 - 色即是空 空即是色 (0) | 2016.02.15 |
---|---|
초한지 - 사면초가(四面楚歌) (0) | 2016.02.14 |
養虎有患(양호유환) (0) | 2016.02.11 |
擧案齊眉(거안제미) (0) | 2016.02.07 |
瓜田李下(과전이하) (0) | 201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