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축산악회

지축산가 - 예봉산에서(2007.06.17)

OHO 2007. 6. 17. 21:00

지축산가(地軸山歌) - 예봉산에서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편지 >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 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부정적인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 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 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동안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일의 할 일은 잊어버리고 오늘만을 보면서

때로는 흔들리는 세상을 보고플 때가 있습니다.

늘 한결 같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변화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만 보인다고 하여

그것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끔은 흔들려도 보고 싶고

때로는 놓아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날들 뒤에 오는 소중한 깨달음...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게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속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듯이

흔들리고픈 마음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중의 하나 입니다.

 

 - 내 마음의 휴식이 되는 이야기에서-

   

 

30도를 웃도는 쨍쨍한 여름더위가 며칠째 이어진다.

아직 여름이라 하기엔 좀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한여름의 땡볕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6월도 이미 중순으로 들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마는 마음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내가 요 몇 주간 집안 일로 바깥출입이 뜸했기 때문이리라

 

서둘러 집사람을 대동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 산행지는 팔당에 있는 예봉산이라고 한다.

당초에는 전라도 어딘가에 있는 운장산으로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5월 한 달 동안 월출산이야 총동문회야 하며 무박2일의 행사를 두 차례나 치렀기에 이번 달에는 좀 편안한 산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서울 근교의 예봉산으로 정했다고 한다.

 

집결지인 강변역에 도착하니 최용훈 선배님과 강진희 사무국장님이 우릴 보고 반기며 ‘각자 알아서 예봉산 입구에 집결하기로 했다.’고 하며 같이 가자고 한다.

양수리행 버스에 몸을 싣고 테크노마트를 한 바퀴 돌며 보니 늘 모이던 곳에 아직도 몇몇 동문님들이 모여 있다.

“이거 오늘 어째 처음부터 좀 꼬이는 것 같은데.......!”

버스 속에서 수시로 연락을 취해 가며 목적지인 예봉산의 조개울 기점에 닿으니 백명부 선배님과 다른 몇몇 선배님들이 먼저 와서 간단하게 막걸리 한 잔씩 걸치고 있다. 곧이어 다른 동문들도 속속 도착했지만 어째 오늘은 좀 헐렁한 느낌이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뭐, 늘 똑 소리 나게 할 수야 있나?”

 

일부는 먼저 올라가고 또 일부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을 오른다. 예봉산은 서울에서도 시내버스가 다닐 만큼 교통이 좋고, 시원한 한강을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서울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예봉산의 최고 절경을 보여준다며 이윤석 총무가 예정된 코스를 약간 둘러 앞장을 선다.

짙은 그늘 속에서 상큼한 바람이 불어온다.

출발부터 대열이 약간 흩어진 때문일까? 몇 발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여기저기 퍼져 앉아 자꾸만 뒤쳐지는 동문들이 늘어난다. 모로 가든 도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이왕이면 다 같이 보조를 잘 맞춰 갈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 때로는 이렇게 낙오도 하고, 퍼지기도 하면서 가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리라

 

능선을 따라 견우봉을 오른다.

시원한 강줄기의 유유자적함이여 !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여 팔당호를 이루고, 그 물은 다시 천천히 휘어져 흐르며 서울의 젖줄 한강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예봉산은 산과 물이 서로 어우러진 모습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몇 안 되는 멋진 산이다. 그 중에서도 이 곳 견우봉에서 보는 한강의 모습이 압권이라 하니, 나도 잠시 숨돌리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아름다움과 산과 들을 끼고 도는 상팔당의 여유로움에 젖어본다.

 

부지런히 걸으며 땀흘림도 좋지만

때로는 한가하게 여유를 부리는 것도 좋겠지

세상살이가 늘 바쁘게만 돌아간다면 무슨 맛으로 살아가랴?

일탈도 하나의 낭만인 것을......

친구여!

잠시 허리끈 풀어 놓고 늘어지게 낮잠도 즐겨보세

능선위로 불어오는 이 바람 또한 시원하지 아니한가 !

정상을 정복함만이 전부가 아니라면

유유자적 산과 내가 하나 됨도 뜻 깊지 않겠는가?

 

견우봉에서 직녀봉, 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이마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 씻겨주기라도 하듯 산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팔당호의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식혀내린다.

시간도 어느덧 오후 1시를 넘겼기에 길옆 나무그늘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예봉산은 서울의 여느 산과는 달리 사람들이 그다지 붐비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길옆 나무그늘 아래서도 편안하게 점심을 즐길 수가 있어 좋다.

산중에서의 점심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다.

좋은 먹거리가 있으면 더 좋은 일이겠지만 굳이 맛있는 반찬이 아니어도 좋다.

산속에서 흘린 땀과 시장기보다 더 좋은 반찬이 있겠는가?

두어 그룹으로 나누어 둘러앉아 이런 저린 이야기꽃을 피우며 막걸리까지 한 잔 걸치게 되니 산해진미가 대수리오?

한쪽에선 약간의 취기까지 올라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다른 한 쪽에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나른한 몸 누이고 늘어지게 낮잠까지 즐기고 있으니.........

“아이고~! 오늘 등산을 말짱 황~! 이로소이다”

성질 급한 몇몇 동문님들은 정상까지 올라간다며 먼저 올라가고,

일부는 옆길로, 또 일부는 이렇게 잡담과 낮잠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일사불란한 산행이란 애초에 글렀구나.........

허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저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마음껏 산을 즐기다 내려가면 그만이지....

사정이 이렇게 되다 보니 몇몇 동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행들이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율리고개 중간에서 옆길로 빠져 하산하자고 한다.

하긴 뭐, 한두 번 와본 산도 아니고..... 중도 하산한들 굳이 서운해 할 것도 없다.

산 속에서 이만큼 시간을 보내며 즐겼으면 됐지 뭐.......

하산길은 팔당역 방향으로 잡았다.

이 길은 작은 계곡이 있어 내려오는 중간에 잠시 쉬며 발이라도 한번 담가볼 요량으로......

하지만 며칠간의 더위 때문인지 계곡에는 물이 말라 제대로 발도 한 번 담가보지 못한 채 그냥 서둘러 내려와야 했다.

 

서너 시경 하산을 끝내고 약속된 청솔식당에 모였다.

모두 더위에 지쳐 주인집에서 서비스로 틀어주는 호스물에 시원하게 세수도 하고 땀도 식힌 다음

닭도리야, 옻닭이야 시켜놓고 또 다시 소주야 맥주야 한 잔씩 더하게 되니

얼굴에는 얼큰한 취기가 돌고 기분은 흐뭇해진다.

이번 산행은 제각각 따로국밥식의 등산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그럴싸하니

모처럼의 일탈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

 

 

 <조개울에서 견우봉으로 오르다 잠시 휴식을 ..........>

 

 <견우봉을 오르다 잠시 휴식을...........>

 

 <산에서는 역시 막걸리가 최고야......>

 

 <견우봉에서>

 

 <견우봉에서 본 팔당 주변 - 시원스런 한강의 조망이 일품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의 두물머리>

 

 <견우봉에서 직녀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견우봉에서 직녀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직녀봉에서>

 

 <직녀봉에서>

 

 <능선에서 - 엄청 시원하다>

 

 <능선에서>

 

 <능선에서>

 

 <율리봉 아래서 점심을 - 뭐니 뭐니 해도 묵는기~ 최곤기라~!>

 

 <율리봉 아래서 점심을.........>

 

 <점심식사중>

 

 <점심식사중>

 

 <점심식사중>

 

 <마이 �으니 또 슬슬 올라가야지?  -  율리봉을 향해>

 

 <갈림길에서 - 올라갈끼가? 그냥 힘드는데 내려가지.......!!>

 

 <팔당2리 하산길>

 

 <산행을 끝내고 팔당2리 청솔식당에서 닭도리야 뭐야 하며 중참까지 챙겨 먹고 이제 슬슬 헤어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모였다.>

 

 <예봉산 등산지도>

 

<산행코스>

조개울 - 견우봉 - 직녀봉 - 율리고개 - 율리봉 - 안부삼거리 - 예봉산 정상 - 안부삼거리 - 계곡길 - 팔당2리(예봉정)

 

<참여하신 분들>

 9회 : 백명부님 내외분, 김무남님, 배영민님, 안진수님

10회 : 박웅사님 내외분, 배기필님 내외분, 최용훈님, 이등길님

13회 : 김정묵님

16회 : 이종후님, 박한조님, 정부남님, 박성흠님, 박원병님, 김지식님

17회 : 임영섭님 내외분, 김영욱님 내외분, 김경수님, 김외석님, 정희국님, 한석수님, 백동일님

18회 : 강진희님

21회 : 김상문님 내외분, 김동관님, 노민규님, 박두호님 부인

22회 : 예창기님 내외분, 우오현님 내외분, 이윤석님 내외분,

27회 : 송두진님 내외분, 왕종수님 내외분, 이원균님

29회 : 김영성님 내외분, 이용영님 내외분, 김종하님

별도 참석 : 16회 이종후님 동생 이종성님

 

총 50명

 

 

 

2007. 6. 17  예봉산을 다녀와서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