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문

고향의 하늘

OHO 2005. 11. 17. 22:20



<2005. 11. 12  경기도 포천의 왕방산 정상에서>

 

 

고향의 하늘

                                                          

하늘이 파랗구나

내 어린 시절 고향의 하늘처럼

고추잠자리 높이 날고

참새들이 떼지어 노는

내 어린 시절 고향의 하늘처럼

 

내 어린 시절 고향의 친구들아

파아란 하늘 아래

넓은 들판 위에

술래잡기, 숨바꼭질...... 

종일토록 함께 뛰며 어울렸던 친구들아

그립구나

 

 

늬엿늬엿 서산머리 해 걸리고

불그레한 저녁노을 서쪽 하늘 물들 때면

내 어린 시절 고향의 하늘 아랜

지붕마다 하아얀 연기 피어오르고

어둑한 처마 밑엔 하나, 둘.......

호롱불이 어리누나

 

내 어린 시절 고향의 밤하늘엔

늘 예쁜 별들이 반짝였다.

북극성, 북두칠성, 이름 없는 별들까지

다 헤는 늦은 밤에

어쩌다 멀리 별똥별 떨어지면

내 어린 시절 고향의 친구들은

먼 별나라로

기나긴 여행길엘 올랐다

 

하늘이 파랗구나

내 어린 시절 고향의 하늘처럼

고추잠자리 높이 날고

참새들이 떼지어 노는

내 어린 시절 꿈의 하늘처럼........

 

  -  2005. 11. 12  왕방산을 다녀와서 지음.  五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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