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해파랑길

해파랑길 22코스(경북 영덕 20211003)

OHO 2021. 10. 4. 13:55

1. 걷기코스 

축산항 - 대소산봉수대 - 봉화산 - 망월봉 - 사진리 구름다리 - 목은 이색 기념관 - 괴시리 전통마을 - 대진항 - 고래불대교 - 고래불해변(총거리 16.1km, 소요시간 6시간)

 

* 해파랑길 스템프함은 고래불 조형물 가기전 둥근 안내판 옆

* 영덕블루로드 C코스와 연결

* 출발지 축산항 :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 941-3 주변

* 종착지 : 경북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 58-24 고래불해수욕장 공용주차장

* 처음 출발지인 축산항에서 목은이색기념관까지는 약 8~9km 정도의 등산길을 3시간 가량 걷게 되고, 나머지 8km는 자동차길이거나 해변길 약 2시간 넘게 걷게 되는데 처음의 등산길이 생각 보다 꽤 힘드는 구간이다

 

 

2. 코스개요

- 해파랑길의 22번째 코스이자 영덕 구간으로 블루로드 C구간
- 축산항에서 시작해 병곡리 고래불해변까지 이어지는 구간
- 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 산책로, 괴시리 전통마을 등 영덕의 역사 및 전통요소 풍부
- 숲길과 바닷길이 적절히 섞인 구간

 

 

3. 관광포인트

- 해발 282m 대소산 정상에 건립된 조선시대 봉수대
- 목은이색기념관이 있는 400년 전통의 영양 남씨 집성촌 괴시리전통마을
- 대진해수욕장과 어촌체험마을이 조성된 대진항
- 울창한 송립과 8km에 달하는 긴 백사장을 자랑하는 고래불해변

 

 

4. 여행자 정보

- 영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축산항행 시외버스 탑승, 축산항 정류장 하차
- 대소산 봉수대에 오르는 길은 짧지만 난이도 있는 오르막길로 주의
- 축산항과 함께 12월에서 5월까지 영덕대게 제철
- 괴시리 전통마을에서 한복입기, 다도 체험 등 사전 예약 후 고택문화체험 가능

 

 

5.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22코스는 경북 영덕군의 축산항에서 출발하여 대소산봉수대, 망월봉, 목은이색기념관, 괴시리전통마을, 대진항을 거쳐 고래불해변까지 가는 16.1km를 6시간 동안 걷는 트레킹이다. 구간의 절반 이상은 산길이라 그다지 쉬운 코스는 아니다

10월 초순에 들어섰기에 이젠 좀 시원한 바람도 맞으며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쾌창한 하늘 위에 뜨거운 태양이 한여름을 방불케 할만큼 따가운 햇살을 쏟아내는 바람에 초장부터 이마에 구슬 땀이 줄줄 흘러내리면서 "별로 높은 산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으론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을 생각하며 나 보다도 더 나이 많은 연장자들도 잘도 걷는 길을 체력 단련을 소홀히 한 것은 반성하지 않고 괜히 세월 따라 늘어 가는 나이에 핑계를 갖다 부친다

대소산봉수대에 오르면 마치 섬산행을 온 것처럼 축산항과 넓은 주변 바다가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경치 구경을 하면서 잠시 땀을 씻고 다시 망월봉으로 향하지만, 망월봉은 "다 온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서 트레킹 지도를 보면 어느 새 그 아래 기슭을 지나쳤다는 걸 알게 된다. 망월봉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그 옆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어서 목은이색기념관에 이르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선생의 기념관이 이것 밖에 안되나? 할 정도로 생가터 부지의 작은 표시석 하나와 조그만 기념관(그나마 들어가 볼 것도 없을 정도의 작은 집 한 채)과 석재 목은상(像), 정자, 연지(蓮池)가 전부고 좀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목은 선생님에 관한 작은 안내판이 하나 있다.

목은기념관 아래에는 괴시리마을이라는 전통한옥마을이 있는데 마을의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다. 목은 이색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고려의 충신이었기에 쫒기는 신세가 되었고 결국 말년엔 이곳에서 숨어 살았을 것으로 생각하면 마을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괴시리마을부터 고래불해변까지는 자동차길 아니면 해변길로 이어진다. 남은 거리는 대략 8km 정도인데, 크게 힘든 길은 아니지만 8~9km의 산길을 3시간쯤 걸었고 또 햇살이 따갑게 내려쬐는 도로와 해변을 걷자니 적잖이 힘이 든다.

대진해수욕장은 그 동안 해파랑길을 걸어며 많이 보았던 그런 해변이기에 새로울 건 없지만, 고래불해변의 바깥쪽 송림에 자리한 야영장은 마치 캠핑족들의 메카(성지聖地) 같았다. 여름도 다 지난 10월인데도 빈 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텐트가 가득 들어 찼고 오가는 캠핑족도 많다. 게다가 카라반(컨테이너형 숙소) 대여도 하는 듯 꽤 많이 설치되어 있다. 과연 고래불해수욕장이 우리나라에서 손 꼽힐 만큼 이름 난 해수욕장이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니었음을 실감케 했다

드디어 종착지 고래불해변. 종착지 도착은 어디든 가서 요령껏 땀 씻고, 밥이나 챙겨 먹는 것이 숙제다. 한국판 트레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땀씻기 요람지는 뭐니뭐니 해도 Washington College(와싱톤대학) 이다. 영어로는 간단하게 WC 라고 한다. 기본(땀씻기)을 해결하고 나니 20분이 남았다. 식당 가기엔 좀 부족하고 마트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냥 버스를 타는 수 밖에 없었다.

 

해파랑길 22코스 걷기 계획표

 

걷기 지도 및 관광포인트

 

산악회 제공 걷기 계획표

 

두루누비 앱의 22코스 트렉 따라가기 완주도

 

두루누비 트렉 따라가기 완주후 운동정보 - 시간은 중간 휴식과 완주후 약 20분간 꺼기를 하지 않은 것도 소요시간으로 표시되었다

 

트랭글 완주도

 

트랭글 운동정보

 

출발지 축산항에서 본 죽도
출발지 인증

 

출발지에서 산으로 올가는 길

 

계단 위 오징어 건조대의 오징어

 

남씨 시조 영의공 유허비 중수 기념비(南氏 始祖 英毅公 遺墟碑 重修 記念碑)

 

남씨의 시조인 남민(南敏)의 묘비에 남씨의 유래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 남씨의 시조 남민은 본래 이름은 김충(金忠) 이었는데 중국 당나라 사신으로 일본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당시 신라의 왕인 경순왕이 김충이 중국의 여남(汝南) 사람이라고 하여 성을 남(南) 이름을 민(敏)으로 지어 하사 하고 이곳에 식읍을 주어 정착하게 하였다고 한다. 축산의 당시 이름이 영양(英陽) 이었기에 영양 남씨라고 한다

 

남씨 유허비 주변에서 본 죽도

 

유허비각(遺墟碑閣) - 유허는 흔적이 남아 있거나 기념할 만한 사건이 된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허비각 안에 있는 남씨의 시조인 김충의 비가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월영대(月影臺)가 나온다

 

이정표

 

월영대 언덕 위에는 일광대(日光臺)라고 적힌 비석이 2개 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정표

 

대소산봉수대

 

대소산 봉수대

 

영덕 대소산 봉수대 - 이 봉수대는 조선 초기의 것으로 영덕 축산포 방면의 변경 동태를 서울 남산까지 알리던 통신시설이다 . 직경 20m, 넓이의 둘레에 방어벽을 쌓고, 그 안에 원추 모양의 직경 11m, 높이 2.5m 의 봉돈을 쌓았다. 이 곳은 남쪽으로 별반 봉수대, 북쪽으로 평해의 후리산 봉수대, 서쪽으로는 광산 봉수대를 거쳐 진보의 남각산 봉수대로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대소산봉수대 인증

 

봉수대에서 본 죽도

 

산길 중간의 돌탑 - 함께 간 회원 한 사람이 과거 이곳에서 살 때 본인이 직접 이 돌탑을 쌓았다고 하면서 온 김에 돌 서너 개를 더 올리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리 구름다리

 

영덕블루로드 안내판 - 이곳은 영덕 블루로드 C코스와 겹친다

 

망월봉 한시 - 신재 주세붕 선생의 시라고 되어 있다(내용 생략)

 

한시 영해를 그리워 하며 - 영해는 이곳 아랫마을 이름이다(내용 생략)

 

이정표 - 목은 기념관 방향(망월봉은 여기서도 좀 더 가야 하는데 트렉이 망월봉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그 아래를 둘러서 지나도록 되어 있어서 다 지나고 나서야 지난 것을 알게 되었다

 

목은이색 생가지 표시석

 

생가터 주변 풍경

 

만서헌의 한옥이야기에 의하면 호은 남홍수가 만년에 자신이 기거하기 위해 1893년에 건립하고 1919년에 이곳으로 이건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목은 이색 기념관

 

목은 이색 선생 상

 

목은의 시 浮碧樓(부벽루) -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시 부벽루에 올랐었네/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텅 빈 성엔 한 조각 달이요/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옛스런 돌엔 천추의 구름이로다/ 麟馬去不返(린마거불반) 기린말이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은 어느 곳에서 노니는고/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돌다리에 기대어 휘파람을 부노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른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 고려말 새 왕조를 이루고자 하는 급진파가 득세하고 있을 때 목은 선생은 심산유곡으로 몸을 숨긴 고려의 충신들을 그리워하고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고려 왕조와 무력해진 자신을 한없이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나타낸 시로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국(憂國)의 노래로 전해지고 있다

 

爲舅氏作蓮亭記因賦此(위 구씨 작 연정기 인 부차) 외삼촌을 위하여 정향정 기문을 짓고 시를 쓰다 - 淸香亭記僅成篇(청향정기근성편) 청향정기를 겨우 지어 이루긴 했으나/ 病後文章豈可傳(병후문장기가전) 병난 뒤의 문장이 어찌 전할 만 하리오/ 愧我苦心明後學(괴아고심명후학) 나의 고심을 후학엔 밝히긴 부끄럽고/ 羨君淸德繼前賢(선군청덕계전현) 그대의 맑은 맑은 덕이 전현을 이음은 부러워라/ 風飜翠蓋傾株露(풍번취개경주로) 바람에 펄럭이는 연잎은 이슬방울을 기울이고/ 日照紅粧曳素煙(일조홍장예소연) 아침 햇살에 비친 연꽃은 흰 연기를 끌어오네/ 漫說濂溪曾獨愛(만설렴계증독애) 부질없이 염계가 홀로 사랑했다 말하지만/ 咸昌別有同中天(함창별유동중천) 함창에도 이렇게 뛰어난 연꽃이 있다오

 

寧海東溟看出日(영해동명간출일) 영해 동녁바다 해돋이 - 外家寂寞海邊村(외가적막해변촌) 외갓댁은 적막한 바닷가 마을에 있는데/ 風景由來入物論(풍경유래입물론) 풍경은 예로부터 사람들 입에 올랐었네/ 欲向東溟看出日(욕향동명간출일) 동녁 바다 향하여 돋는 해를 보려 하나/ 却嗟雙眼已先昏(각차쌍안이선혼) 갑자기 슬퍼 두 눈이 먼저 캄캄해 지누나/ 團圝一夜宿荒村(단란일야숙황촌) 황량한 마을에 단란하게 하루 묵으면서/ 少壯情懷宋細論(소장정회송세론) 젊은 시절의 회포를 세세히 논해보지 못했네/ 回首幾年都故盡(회수기년도고진) 회상컨데 몇 년 사이 선배들은 다 떠났고/ 簷前鵲躁來黃昏(첨전작조래황혼) 아침 까치 지저귀더니 어느 덧 황혼 일세

 

목은 기념관

 

정자

 

연지(蓮池)

 

목은의 일대기가 적힌 안내판(내용 생략)

 

괴시리 전통마을 - 괴시리는 목은선생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괴시리전통마을

 

연지(蓮池)

 

멀리서 본 괴시리전통마을

 

괴시리전통마을 - 200여년 된 고가옥들이 30여 동이나 즐비한 괴시리 전통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촌으로 400여 년간 세거를 누리며 살고 있는 팔자 형국의 마을이다 (중략) 괴시리란 마을 명칭은 고려 공민왕 때 목은 이색 선생과 교분이 두터운 중국의 래왕 시가 마을을 방문하다 형상이 괴시리 수구 풍면의 호지촌과 비슷하다고 하여 괴시리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길가의 코스모스

 

대진항 오징어 건조대

 

대진항

 

꽃게의 발과 눈을 연상케 하는 벤치

 

꽃게의 집게발 형상의 아치

 

도해단

 

도해단(蹈海壇) - 이 단은 1910년 8월 일본에 의해 나라가 강탈 당함에 죽음으로 이를 징벌하고 1914년 11월 7일 이곳에서 도해순국(蹈海殉國)한 항일 우국지사 벽산(碧山) 김도현(金道鉉) 선생의 애국충정을 기리고자 세운 단이다. 그 후 박정희 대통령께서 선생의 충정을 아시고 1971년 9월 3일 천추대의(天秋大義) 휘호를 내려 본 단을 중수하였다(이하 생략)

 

산수암(汕水巖) - 산(汕)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의 일종이다 그래서 산수암이란 물을 가두는 바위란 의미인 듯하다

 

도해단 안쪽에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 천추대의(千秋大義) - 천추대의는 천년에 이를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의 대의라는 뜻이다

 

벽산 선생 김도현 도해비

 

천추대의

 

도해단에서본 바다 풍경 - 벽산 김도현 선생이 일본을 징벌하기 위해 떠난 장소인 듯하다

 

도해단 왼쪽에 있는 조선 의사 벽산 김선생 도해진

 

대진해수욕장

 

대진해수욕장 입구

 

대진해수욕장

 

고래불대교 다리 난간의 대게 로고

 

대진해수욕장 자동차 캠핑

 

Love

 

고래불해변 야영장

 

야영장 이용 안내문

 

고래불 야영장은 캠핑족들의 천국인 듯하다 여름 다 지나간 10월인데도 빈 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찼다

 

고래불 상징 조형 전망대(딧모습)

 

전망대 앞쪽

 

카라반(컨테이너형 숙소) - 이런 것들도 꽤 많이 있다

 

봉송정(奉松亭)

 

고래불해변

 

고래불해안 - 고래불해안은 약 4.6km에 달하는 동해안에서 가장 긴 모래 해안으로 초승달 모양의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고래불은 고려 말 학자 이색이 동해바다에서 고래가 노는 것을 보고 "고래가 노는 뻘"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이하 생략)

 

고래불해변 상징 조형물 측면 사진

 

고래불해변 인증

 

상징 조형물 정면 사진

 

분수대와 고래불 해변 상징 조형물

 

트레킹이 끝난 후 간단하게 땀을 씻고 나니 20분 밖에 남지 않아 식당에 가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듯하고 주변에 마트는 보이지 않아 그냥 식사는 생략하고 버스를 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