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터넷산악회

백덕산(강원도 영월군 20190202)

OHO 2019. 2. 3. 15:47

백덕산(강원도 영월군 20190202)


1. 등산코스

문재터널 소공원(해발 800 m) - 헬기장 - 문재삼거리 - 사자산(1,180 m) - 당재 - 먹골삼거리(1,275m) - 백덕산(1,350m) -  먹골삼거리 - 헬기장 - 먹골재 갈림길 - 먹골 호현교앞 주차장 (총 산행거리 11.6 Km, 소요시간  5시간)


* 문재터널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상안리에 있는 터널로 해발 약 800 미터에 위치하며 터널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들머리부터 백덕산 정상까지 5.8 Km으로 대략 3시간이 소요되고 하산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2. 백덕산 개략(白德山 槪略)

높이 : 해발 1350m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특징, 볼거리

강원도 치악산 동쪽편 횡성, 평창, 영월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덕산은 산줄기가 자못 육중하고 골이 깊어 해발1000m의 고산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정상은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사자산과 백덕산은 불과 4km 남짓한 능선에 함께 있으므로 모두 백덕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백덕산 북서쪽 산줄기 3km지점에 위치한 사자산은 원래 산밑의 법흥사가 신라 구라선문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었던 관계로 유래된 것으로 보는데, 불가에서는 백덕산을 사자산이라 지칭하므로 현재 지형도상에 표기된 사자산의 위치도 불확실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백덕산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극치를 이룬다. 능선 곳곳에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법흥사를 거쳐 올라가는 주계곡 쪽에는 태고적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 그 사이를 따라 난 계곡길엔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이 수없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닿지 않은 산이라 가을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온 산이 눈꽃으로 뒤덮인다.


백덕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이 우뚝솟은 협소한 쌍봉으로 이뤄져 있다. 올라온 계곡길이 손바닥 보듯 휜히 들여다 보인다.백덕산에는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가 있다. 전국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이 많다. 그중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 "적멸보궁"이라 부른다.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곳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등이다. 5대 적멸보궁은 통일신라시대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곳이다.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이유는 사자산(1120m), 사갓봉(1020m), 솟때봉(884m) 등이 솟아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등 경관이 좋으며, 평창강(平昌江)과 주천강(酒泉江)의 수계인 점 등을 고려되었고, 신라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법흥사(法興寺)와 경내에 있는 보물 제613호로 지정된 징효대사보인탑이 유명하다


3. 산행후기

12월 초순경 약간의 눈이 내린 후 지금까지 근 두 달 가까이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극심한 겨울 가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 저녁 뉴스에 동해안 지방에 약간의 눈이 내렸다는 보도가 있어서 혹 오늘 산행지인 백덕산에도 어쩌면 눈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로 변하고 말았다. 2년전 이맘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산악회를 따라와 백덕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많은 눈이 와서 겨울산행다운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마른 풀과 앙상한 나무가지들만 찬바람에 흐느적거린다. 다소 실망이다.


아무튼 왔으니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운동이라도 하고 간다는 마음이다. 문재터널을 지나자 마자 바로 오른쪽 주행방향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대여섯 대의 소형차가 주차 되어 있다 산행은 여기서 부터다. 산은 비교적 육중한 육산으로 보이고 초입부터 경사가 제법 심하다. 하지만 입구부터 정상까지는 대략 5.8 Km로 경사가 좀 급하다 하더라도 이정도 거리면 3시간이며 충분하다는 안도감도 들고 또 위험구간도 없어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저 쉬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면 어느 듯 사자산이고 이어서 백덕산 정상도 눈에 들어온다.


백덕산은 전체적으로는 육산이나 사자산과 정상 부근의 몇몇 봉우리에는 꽤 큰 바위들이 얼기설기 얽혀있어 잘못하면 발을 헛디딜 위험도 있다. 그러나 정상을 제외하고는 바위봉 위로 올라가지는 않고 그 옆을 지나가게 되므로 낙상의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


들머리에서 대략 2시간 20분쯤 지나 먹골삼거리에 도착했고 여기서부터 백덕산 정상은 500미터 거리다. 처음으로 약간 까다로운 길을 만나 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바위를 밟고 오르기도 하면서 이내 정상에 도착한다. 백덕산 정상은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서 당일 산을 올라온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고 하는 통에 제대로 사진 한 장 찍기도 쉽지 않고 또한 여유있게 경치 감상할만 공간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한쪽 귀퉁이에는 생각지도 않던 상고대(霜高帶)가 약간 서려있어 올겨울 처음으로 겨울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상고대를 구경하는 행운을 잡았다.


하산은 다시 먹골삼거리로 내려와 양지 바른 바위 아래 쪼그리고 앉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삼거리에서 다시 먹골로 향한다. 어느 산을 가더라도 하산길은 부담이 적지만 백덕산은 대체로 육산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걷기가 좋다. 양옆으론 높은 낙엽송이 빽빽히 들어서 있고 길은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간다. 먹골재를 지나니 길 옆은 깊은 계곡을 이루고 평소엔 물이 꽤 많은 듯 얼음이 두껍게 얼어붙어 있다. 산길을 거의 다 벗어나 임도에 이르니 추운 날씨에 개울물이 넘쳐 흐르면서 얼어붙었다. 비록 눈은 오지 않았으나 그래도 혹한의 겨울임엔 틀림없다는 듯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물이 넘쳐 두꺼운 빙판을 이루고 서너 차례 조심조심 걷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정상에서 주차장까지는 대략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한다.




등산지도




문재터널 지나 소공원주차장 등산들머리


입구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헬기장



길 옆엔 추운 겨울임에도 산죽나무가 파랗게 봄 색깔을 띄고 있다


사자산


아침에 싸락눈이 약간 내렸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유일하게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 곳이다 (그나마도 아주 좁다)



백덕산 정상의 모습



먹골삼거리(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먹골로 하산한다)


먹골삼거리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백덕산 정상


아침에 살짝 내린 싸락눈이 풍취를 더한다


기묘하게 생긴 나무


백덕산의 상징 N자 모양 나무


N자가 서울대학교 정문을 닮았다고 서울대정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백덕산 정상에 핀 상고대





인증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약간 떨어진 곳에서 대충 인증했다


인증사진 찍는 사람들과 이리저리 얽혀 나왔다


상고대





먹골재갈림길



키가 큰 낙엽송들이 빽빽히 들어섰다


임도로 들어선다


물이 넘쳐 빙판길이 되었다


먹골까지 700미터 남았는데 이후에도 한번 더 이런 이정표가 나온다


빙판길 때문에 길도 아닌 곳으로 넘어간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