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백암산 종주(전북 정읍, 전남 장성 20181103)
1. 산행 개요
2018. 11. 02(금) 밤 12시 서울을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3시 30분경 전북 정읍시 쌍암동에 있는 내장산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출발하여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장산의 정상 신선봉(해발 763 미터)을 오른 다음 다시 까치봉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까치봉 삼거리에서 소등근재, 순창새재를 거쳐 백암산 능선길로 오른 후 백암산 정상 상왕봉(해발 741 미터)을 등정하고 백학봉, 약수암(영천굴), 백양사, 백양사 매표소로 하산하여 백양사 주차장에 집결한 후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약 20킬로미터 10시간의 산행
2. 등산코스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삼거리 - (서래봉은 희망자만 등정)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삼거리 - 신선봉(내장산 정상, 해발 763 미터) - 까치봉 삼거리 - 소등근재 - 순창새재 - 상왕봉(백암산 정상, 해발 741 미터) - 약사암(영천굴) - 백양사 - 매표소 - 백양사 주차장(총 20 킬로미터, 소요시간 10시간)
3. 산행후기
내장산은 작년 가을 단풍산행으로 동네 산악회인 모산악회를 따라 한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당일 산행이라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도 가보지 못하고 연지봉에서 하산하는 아쉬웠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때의 아쉬움을 씻어 낼 요량으로 무박 산행으로 가게 되어 내장산과 더불어 가을철 단풍 명소인 백암산까지 함께 엮어 종주를 하게 되는 다소 긴 거리의 산행을 하였다
2~3주전부터 이미 산속에서의 단풍은 떨어진지 오래기에 단풍에 대한 기대는 별로 하지 않고 그저 내장산과 백암산 종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산행에 임했다. 혹 산행이 끝나고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하산길에 지나게 되는 백양사도 단풍으로 이름난 명소이니 단풍구경은 덤이라는 정도로 생각되었다 이미 여기저기 단풍 산행을 몇 곳 다녀왔기에 올가을 단풍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벽 3시시 30분 서래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날씨는 꽤 쌀쌀하였다. 처음 서래봉삼거리까지는 비교적 가파른 경사로 인해 힘이 들었지만 그럭저럭 서래봉 삼거리에 도착해서는 서래봉은 생략하고 바로 불출봉으로 향했다. 서래봉은 단풍도 좋고 경치도 괜찮지만 이 캄캄한 밤중에 단풍이고 경치고 하나도 볼 수 없기에 그냥 작년에 갔다온 것으로 갈음하고 조금이라도 시간과 체력을 아껴 백암산까지 무리없이 산행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을 거쳐 까치봉에 도달하니 아침 6시 30분이 되었고 맞은 편의 산너머로부터 천천히 아침 여명이 밝아온다
오늘 아침 일출은 대략 7시 직전이라는 말을 듣고 까치봉에서 일출을 감상하기로 하고 기다렸다, 여기까지 오느라 땀도 제법 흘렸지만 가만히 서서 일출을 기다리니 다시 추워져서 겉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막간을 이용해 가지고 간 간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기도 하면서.........
6시 50분쯤 되니 맞은 편 산위로 불그스레한 빛이 길게 이어지고 잠시후 산 끄트머리 위로 붉은 점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출이다. 작지만 붉게 타오르며 천천히 산꼭대기 위로 올라오는 일출의 모습은 우리들로 하여금 가히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올라오는 순간 순간마다 사진을 찍으며 길게 이어질 것 같던 아름답고 경이로움에 가득 했던 시간들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보이기 전에는 그렇게도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들이 일단 떠오르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다 지나가버리고 이내 아침해는 완전히 산 위로 올라가고 그 빛은 더 이상 감동과 새로움에 가득찬 일출은 아니었고 그냥 그저 그런 아침해로 변했다
또다시 총총히 발길을 재촉하여 까치봉을 거쳐 내장산의 정상 신선봉에 이르니 넓찍하고 길다란 정상 표지석이 우리를 기다린다. 더러는 표지석 위에 누워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앉아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아직은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 나도 길게 줄 설 필요 없이 금방 인증사진을 하나 남길 수 있었다
발길을 다시 까치봉 삼거리로 되돌려 소등근재와 순창새재를 거쳐 백암산으로 향했다. 내장산만 등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백암산까지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이제 눈에 띄는 사람들도 거의 다 없어지고 그저 몇 사람만 이따금 보였다. 서서히 다리도 아파오고 피로도 느껴진다. 한참을 가니 산행대장과 서너명의 일행이 마주친다, 서로 사진도 찍어줄 겸 벗 삼아 같이 가게 되었다.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시간도 넉넉했고 길도 그다지 험하지 않아 걱정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계속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암산의 정상 상왕봉에 도달하게 되었다.
상왕봉에서도 역시 사랍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줄 서지 않고 금방 표지석 옆에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시간도 넉넉하여 가지고 온 찐만두를 점심밥 삼아 건너편 산 경치가 잘 보이는 양지 바른 바위에 앉아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간단한 점심을 즐겼다.
하산길로 들어서면서 건너편의 사자봉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고, 두어 번의 오르락 내리락을 하는 가운데 백학봉을 거쳐 어느듯 약사암에 도착했다. 암자 한쪽 귀퉁이에는 영천굴이란 것이 있어서 그 곳에서 흘러 나오는 시원한 약수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 또한 힘든 산행 끝에 맛보는즐거움이었다.
약사암부터는 관광객들이 나들이 삼아 걷기 좋을 만한 길들로 이어졌다. 산 속과는 달리 색깔도 고운 단풍들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많이 물들어 있어 저물어가는 가을을 더욱 아름답고 아쉽게 만들었고, 단풍놀이 나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백양사 주변을 가득 채웠다. 저물어 가는 이 가을 아름다운 추억 한 자락 남기고픈 사람들의 아쉬운 마음이 내장사와 백양사 주변에서 가을과 함께 붉게 물들고 있었다
백양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곧 백양사 일주문이 보이고 여기가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매표소였고, 이어서 조금 더 내려가면 여기저기 식당들과 기념품점들이 줄 지어 서있고 한쪽 모퉁이에서는 흥을 돋구는 품바타령까지 요란하다,
대형버스 주차장은 이쯤에 위치해 있다
4. 내장산(內藏山)과 백암산(白巖山) 개략
높이 : 해발 763m
위치 : 전북 정읍시 내장동, 전남 장성군 북하면
특징, 볼거리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암괴석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내장산 서쪽에 입암산(笠巖山 626m), 남쪽에 백암산(白巖山 741m)이 있다.
내장산은 1971년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이 81.715㎢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에 속해있는 면적이 47.504㎢, 전남쪽이 34.211㎢로서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다.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은 금선계곡, 백암 계곡, 남창계곡, 도덕폭포, 용수폭포, 금강폭포, 금선폭포 등의 계곡 폭포가 있다. 명소로는 불출암 터, 기름 바위, 금선문(용문), 금선대, 용굴, 백련암 터, 딸각 다리(사랑의 다리) 내장산 성터, 백년수 등이다.
사찰로는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었다.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백양과 내장의 두 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자 [조산8경]의 하나이다.
백암산은 내장산 줄기와 연결돼 절경을 이루어 하얀 바위 봉우리가 수목을 둘러 학의 앉음새 같다는 백학봉을 비롯해서 상왕봉 사자봉등이 빙둘러서 있고, 그 아래 대찰 백양사가 있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내장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래봉이 있고 서래봉 맞은 편에 주봉인 신선봉이 있다. 서래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봉 밑으로는 단풍나무가 바다를 이룬다. 서래봉 중턱에는 높이20m, 둘레 4m나 되는 7백년생 단풍나무가 서식할 정도로 단풍의 역사가 오래됐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색깔이 울긋불긋하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200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다
내장산과 연해있는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는 단풍구경의 필수 산행코스다. 백양사에서 구암사 백학봉을 잇는 일대의 단풍 역시 비경이다.
등산지도
(실제 등산코스는 지도의 윗쪽 내장저수지 조금 아래쪽에 있는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부터 시작하여 청색 굵은 선을 따라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을 거쳐 내장산 정상 신선봉까지 오른 다음 다시 조금 뒤돌아 까치봉삼거리로 내려간 후 여기부터 소등근재, 순창새재를 거처 백암산 정상 상왕봉을 오른후 백학봉, 백양사를 거쳐 매표소까지 내려온다(서래봉과 사자봉은 희망자만 등산)
03시 30분 경 서래탐방지원센터 입구
서래봉 삼거리(서래봉까지 400미터)
불출봉
불출봉에서 본 정읍시 새벽 풍경
헤드랜튼을 하고 불출봉에서 찍은 사진
(어두워서 주변 경치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망해봉(역시 어두워서 주변 경치는 찍히지 않았다)
망해봉에서 본 정읍쪽 모습
망해봉 안내판
연지봉 경관 안내판
까치봉 이정표
까치봉에서 바라본 일출직전 모습
일출직전의 신선봉
까치봉에서 본 까치본 삼거리 주변
일출 직전의 장군봉와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에 있는 이정표
까치봉 안내판
일출 직전
일출이 시작된다
해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해의 위쪽은 빛이 퍼지지만 아래쪽은 여전히 멀리 있는 산에 조금 가려져 있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아침해
(햇빛의 반사된 영상이 아랫쪽 나무가지 사이로 밝게 비친다)
까치봉에서
햇빛을 뒤로한 실루엣 사진
까치봉삼거리 이정표
내장산 정상 신선봉에서
신선봉 한쪽 귀퉁이에 있는 이정표
신선봉에서 본 까치봉, 연희봉, 망해봉, 불출봉(왼쪽부터)
신선봉에서 본 서래봉
신선봉 안내판
신선봉에서 되돌아 오면 찍은 까치봉삼거리에 있는 안내도
(여기부터 백암산으로 가기 위해 소등근재로 내려간다)
소등근재(어떤 이정표는 소등근재로 여기는소둥근재로 표기되어 있다)
순창새재
(여기서부터 백암산 능선을 타게 된다)
순창새재에서 기념 사진
백암산 정상 상왕봉
상왕봉에서 본 주변 경관들
상왕봉에서 백양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본 사자봉의 모습
순창 방향
백학봉
백양사가 보인다
약사암 옆의 기와 정자 아래에 영천굴이 있다
영천굴 주변 풍경
약사암
약사암 뒷쪽의 암벽이 위엄을 더한다
여기부터 대략 산길은 끝난다
고불총림백양사(古佛 叢林白羊寺)
백양사 경내 풍경
백양사 주변 풍경
백양사 주변 연못 풍경
백양사에서 매표소로 내려오며
백양사 입구 표지석
백양사 일주문 백암산고불총림백양사(白巖山古佛叢林白羊寺)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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