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야화 등

木鷄之德

OHO 2022. 9. 9. 16:49


목계지덕(木鷄之德)

최고의 싸움 닭은 뽐내지 않는다  - 장자 -

"장자(壯子) 달생편(達生篇)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8세기경 중국 주(周)나라의 선왕(宣王)이 투계(鬪鷄)를 몹시 좋아하여 뛰어난 싸움닭 을 들고 기성자(記性子)란 당시 최고의 투계(鬪鷄) 사육사에게
최고의 투계(鬪鷄)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10일이 지난 뒤 선왕(宣王)이 기성자(記性子) 에게 묻기를
“닭이 충분히 싸울 만한가?”
기성자(記性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驕慢)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驕慢)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 할 수 없습니다.”
다시 열흘 후 선왕(宣王)이 또 묻자 기성자(記性子)가 말하기를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驕慢)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鎭重)함이 있어야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또 10일후 지난 뒤 선왕(宣王)이 다시 묻자 기성자(記性子)는
“아직 멀었습니다.조급(躁急)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 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마지막 열흘이 지난 뒤 선왕(宣王)이 묻자 기성자(記性子)는
목계(木鷄)가 되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완전히 마음의 평정(平靜)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되었습니다.
닭의 덕(德)이 완전해졌기에 이제 다른 닭들은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장자(壯者)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鬪鷄)는 목계(木鷄)입니다.
望之似木鷄 其德全
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같으니 완전한 덕을 갖추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평소에 나무로 만든 닭(木鷄)을 벽에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
이건희 회장은 경영수업 첫날 경청(傾聽)과 목계지덕 (木鷄 之德)을 마음에 새기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길러진 닭을 목계라고 합니다.
목계의 덕을 가진 사람은 겸손하여 교만함이 없고, 인내심을 갖추고 조급한 마음이 없고,
평정심을 갖추고 두려움이 없으며, 그리하여 온화하며 당당함을 갖춘 사람입니다.
자신의 가치는 내가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추고 타인이
높여줄 때 드러납니다.
자만은 언제나 나타날 수 있기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자만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겸손은 아무나 갖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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