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속초 여행
♡♡♡♡♡♡
현충일을 포함한 3일 연휴다
바캉스 시즌을 눈앞에 둔 때라 어디든 떠나지 않으면 뭘 모르는 사람 취급당하는 분위기
연휴 첫날 1박 2일 일정으로 일찌감치 속초로 향했다
하지만 잠시후 무슨 일을 하든 부지런하고 열심인 우리 '배달의 민족' 후손들로 인해 길은 통째로 주차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수원에서 속초까지 무려 8시간 30분
나중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들은 소식은 이번 연휴는 강원도로 향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미리 예약해 둔 숙소 점검하고 청초호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엑스포타워 전망대를 올랐다
속초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라 엑스포타워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속초시의 전체 모습과 설악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피로도 풀겸 호숫가의 작은 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팥빙수 한 그릇은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왕 왔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속초해수욕장, 영금정을 거쳐
비좁은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작은 식당에 앉아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생선구이를 시켰다
주변엔 온통 횟집으로 넘쳐나지만 바닷가의 회는 너무 흔한 듯하여 식상함도 있고, 값이 비싼 것도 그 이유다
동해바다의 막힘 없는 시원함을 만끽하며 도시의 생선구이와는 다소 다른 숯불에 석쇠구이라 깔끔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덕지덕지 올라 붙은 탄 자국과 약간의 비릿한 물기가 느껴지는 바닷가의 원시적 맛은 가난에 찌들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으로 치닫는 해는 길어 여전히 주변은 환해서 영랑호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속초에서 산책을 즐기기에 가장 알맞은 듯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이따금 마주치는 사람들도 모두 운동과 산책이 목적인 것 같다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첫날은 이 정도로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TV 좀 보고 취침했다
청정도시 속초에 와서 남한에서 가장 산 좋고 물 좋은 설악산 한 자락 밟지 않으면 이야말로 뭘 모르는 사람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신흥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목표는 울산바위
처음부터 등산만을 위한 여행도 아니고 60을 넘긴 나이에 큰산을 넘는 강행군을 하기도 좀 그렇다는 생각으로 정한 코스다
매일 한 시간의 산책과 주 1회 정도 수원 광교산이라도 오르내린 덕분인지 별 어려움 없이 울산바위 정상에 올랐지만 사방은 온통 안개로 덮여있어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없었던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울산바위의 위용을 보고 나니 어제까지 가졌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말끔히 씻어내고 속초 오길 잘 했다는 만족감을 안고 하산했다
시간은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이제 겨우 오전 10시
바로 집에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아 강릉의 오죽헌을 들렀다
오죽헌은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 2유(儒)중의 한 사람인 '율곡 이이'의 생가로 강릉의 이름난 관광명소중 하나다
다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이곳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농악단이 꽹과리를 두드리며 나타나서 1시간짜리 공연을 시작한다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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