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偶成

OHO 2014. 12. 19. 14:12

< 偶成 >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연못 둑 봄 풀의 꿈도 아직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옆이추성)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 주희(朱熹: 1130-1200)는 남송(南宋) 때의 학자, 자는 원회(元晦), 호는 중회(仲晦) 또는 회암(晦菴), 학문이나 인격이 공자 이후 제일인자로 일컬어져 朱子로 불리우며, 宋나라 때의 이학(理學)을 집대성하여 유교에 철학적 기초를 세웠다. 저서에 {朱子大全}이 있다.

 

▶우성(偶成) : 우연히 짓는다는 뜻, 즉흥시. 주자의 이 시는 학문을 권장하는 시로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 일촌(一寸) : 지극히 작음,

▶ 광음(光陰) : 세월, 시간.

▶ 지당(池塘) : 못가의 둑,

▶ 추성(秋聲) : 가을 소리, 나뭇잎 따위가 바람에 불려 소리가 나는 것. 못가 봄풀의 꿈이 채 깨기도 전에 벌써 섬돌 앞의 오동잎은 가을 소리를 낸다. 곧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가을이라는 뜻의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말한다.

 

 

주희의 우성(우연히 지음)이란 시다

이 시는 예로부터 학문을 권장하는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흔히 노후 건강을 말하면서 적당한 운동이나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는 등 여러 가지 흔한 예는 많이 들면서 학문(사실 학문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공부나 독서라고 말하는 정도가 더 맞을 듯하다)에 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관리를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한다면 그 사람의 육체적 건강은 아마 잘 유지될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건강만이 아닌 인간다운 건강을 위해서는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 건강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하루 한두 시간쯤은 그 동안 생업에 쫓겨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공부나 독서 같은 글 읽기에 시간을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

독서는 교양 함양은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인 평안과 정서적인 순화 기능까지 있어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유지하는 데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독서를 통해 내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이나 가치관 같을 것들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돈 적게 들이고 노후를 즐겁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매우 좋은 취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은퇴한 친구들에게 하루 두어 시간, 그리고 한두 가지쯤 자기에게 알맞은 공부나 독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볼 것을 권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려본다

 

노래 한 곡 올립니다.

A lover’s Concerto

https://youtu.be/XhevMscH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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