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서(2007. 1. 7)
신년 첫주 산행이다
어제 종일토록 질척거리며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어제 산을 찾았더라면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을 맞으며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을텐데..........
이미 하루가 지난 후라 그런지
폭삭한 솜털 같은 눈의 부드러움은 다소 가신 듯 하다
그러나 올 들어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라
오랜만에 눈길을 걷는 감회에 젖어본다.
도봉산 보문능선을 따라 오봉, 도봉주능선, 만장봉, 포대능선, 그리고 원도봉매표소로 하산하는
5시간여의 긴 산행을 하면서
지난 해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오르던 이 길을
오늘은 혼자 걸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겨본다.
세상일이 으례 그러하듯
때가 되면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하나, 둘, 다 내 곁을 떠나게 마련이다.
과거에 대한 미련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일은 즐거운대로
슬픈 일은 슬픈대로
모두가 다 똑 같이
나에 관한 일이고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나의 역사니
어찌 미련이 없으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음미하며
홀로 조용히 눈 덮인 도봉산을 걷는다.
오랜만에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으며
묵직한 다리만큼이나 무거워진 내 인생의 무게를 느낀다.
삶이란 그런 것을........
스스로에게 짐 지워진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면
종내에는 무너지고 마는 것을......
아픈 기억도,
외로운 기억도,
모두가 다 내게는 소중한 기억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의미있는 일들인 것을........
새해 첫 주
눈 덮인 도봉산을 걸으며
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우이암>
<보문능선 기슭>
<오봉샘 옆의 소나무>
<오봉>
<오봉>
<오봉>
<오봉>
<도봉능선에서 본 오봉>
<도봉능선에서>
<포대능선 건너편 봉우리>
<사패산 가는 길>
<원도봉매포소로 가는 길>
2007. 1. 7 도봉산을 다녀와서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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