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문

수목한계선

OHO 2005. 12. 13. 17:51

<월악산>

 

 

수목한계선

                                     - 김향숙 -

 

 

서슬 푸른 금 하나 가슴에 그어두고
긴 겨울 지키는 독선

숙이고 엎드린 채
정상을 꿈꾸는 나무들
늘 발이 저리다.

솔 씨 향내로 휘파람 불던 산새들
오스스 깃털 얼어 돌아간 저녁

시린 이마 어둠으로 끌어 덮으며
큰 산 가슴앓이
혼자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