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문

봄은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OHO 2005. 2. 26. 10:14

 

 

 

봄은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봄은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솔가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타고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랑살랑' 실바람을 일으키며

봄은 살며시 내게로 온다.

 

봄은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부끄러운 듯

발그레한 얼굴을 다소곳이 숙인 채

상큼한 여인의 살내음을 남기며

살며시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봄은 저 언덕 위에 서서

내게로 손짓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앉는 햇살을 타고

올망똘망 꽃가지를 흔들며

살며시 내게로 손짓한다.

 

봄은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폭삭 ! 폭삭 !'  발자국을 따라

뽀오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게로 다가온다.

나는 봄향기에 취해 날아 오른다.

'빙~ 빙~' 꽃향기에 취해 날아 오른다.

봄은 저 언덕 위에서 내게로 온다.

 

 

2005. 2. 13  서리산 - 축령산을 오르며

오호   우 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