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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O
2023. 10. 3. 15:13

天高馬肥(천고마비)
燈火可親(등화가친)
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찌며
등불을 가까이 하여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뜻

<남이장군 북정가>
南怡將軍의 北征歌
(남이장군의 북정가)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 갈아 닳아 없애고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
두만강 물은 말 먹여 없애리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 부르리오
*남이(1441~1468)는 태종의 외손자로 태어나 총명과 용맹을 갖춘 무관으로 급제하여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고, 변방의 오랑캐(여진족)를 정벌하여 공신으로 승승장구 하였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병조판서에 오르자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죄로 몰려 28세의 한창 나이에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역모죄의 단초는 이 詩 셋째 줄의 "남아 이십 미평국'의 ‘平’ 자를 ‘得(얻을 득)’자로 바꾸어 ‘남아가 20세에 이르러 나라를 얻지 못하면’으로 고쳐 고함으로써 역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도연명(陶淵明)의 시(詩) ‘사시(四時)’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 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 많기도 하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 달은 그 밝은 빛을 드날리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겨울 산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났네

<춘향전 한시>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금동이의 아름답게 빚은 술은 천 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맛 좋은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락시민루락)
촛불의 눈물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니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

閑山島(한산도)
李舜臣(이순신, 1545~1598)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바다에 가을빛이 깊어 가고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난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걱정에 잠 못 들어 뒤척이는 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새벽달이 활과 칼을 비춘다
* 輾轉(전전):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임(돌아누울 輾, 구를 轉)
* 殘月(잔월):새벽까지 남아있어 빛이 희미한 달

偶成(우성)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순간의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이미 가을을 알리네
* 송나라의 대유학자로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주문 공문집(朱文公文集)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시 우성(偶成)이다
우성은 주희(朱熹)가 사색에 젖어 정원을 걷다가 우연히 시를 이루다고 하여 제목을 우성(偶成)으로 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