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해파랑길

해파랑길 30+31 코스(강원도 삼척. 20211216)

OHO 2021. 12. 18. 14:10

해파랑길 30+31코스(강원도 삼척, 2021. 12. 16)

 

1. 걷기 코스

맹방해수욕장 - 지산대교 - 부남교 - 동막교 - 삼척백도라지가공공장 -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 - 궁촌해변 - 세은정사 - 초곡항 - 황영조기념공원 - 용화레일바이크정류장(총거리 15.8km, 소요시간 5시간 30분)

 

* 해파랑길 역방향 걷기 코스임

* 출발지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의 맹방해수욕장 입구

* 초곡항에서 바로 황영조기념공원으로 가는 것 보다는 시간이 좀 있으면 해파랑길에 속하지는 않지만 초곡항 안쪽으로 들어가 촛대바위도 구경하는 것이 좋다

* 바닷가 보다는 마을길과 도로길을 많이 지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는 있지만 길은 좋고 시간도 4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 31코스는 맹방해수욕장 입구에서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까지로 공식거리는 8.8km 이고, 30코스는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에서 용화레일바이크정류장까지로 공식거리는 7km다.

 

2. 사진 및 내용 설명

해파랑길 31코스(역방향 걷기)는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의 맹방해수욕장 입구에서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까지로 공식거리는 8.8km 이고, 30코스는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에서 용화레일바이크정류장까지로 공식거리는 7km. 2개 코스를 합쳐봐야 15.8k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2코스, 6시간 걷기로 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코스중 바다를 접하는 것은 잠깐 이고 대부분 시골길과 도로를 걷게 되니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도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다

 

코스에 대한 이해와 느낌을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해파랑길 31+30 코스 걷기 계획도

 

걷기지도

 

해파랑길 31+30코스 트랭글 완주도

 

31+30코스 트랭글 운동정보

 

31+30코스 두루누비 완주도

 

두루누비 운동정보

 

10 시  30 분 .  지난  32 코스 때의 종착지인 맹방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해서 트랭글을 켜고 출발지 사진을 찍고  31 코스 걷기를 시작했다 .  약간의 추위는 있지만  12 월 중순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따뜻한 편이다 .  하지만 날씨가 흐려 깨끗한 사진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출발지 인증

 

 

맹방해수욕장 홍보 게이트를 통과한 뒤 고개를 돌리면 지난 32코스 때의 기억이 삼삼한 덕봉산이 보인다. 해파랑길엔 속하지 않지만 작은 섬인 동시에 산봉우리 이고,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품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번에 실컷 구경했으니 이번엔 그냥 pass......

 

600~700m 쯤 걸어가면 덕산대교라 불리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에서 본 덕봉산(왼쪽)과 지산해수욕장(오른쪽)이 있는 곳이 보이고, 가운데 하천은 지도상에 마읍천 이라고 되어 있다

 

지산대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이런 천변 뚝길이 나온다

 

천변 뚝길을 따라 조금올라가면 <원전백지화기념탑> 이라고 적힌 돌비석이 있는데 이름이 거창해서 옆에 있는 작은 비석을 읽어 보니 한 때 이곳에 원자력발전소 구상을 했는지 그걸 막는다고 동네 주민들이 대동단결 하여 결사반대했고 지금은 없던 일이 되어 이를 기념한다고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뚝길에서 본 마읍천과 주변 풍경이다. 가구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들어 가는 기분으로 뚝길을 걷는다 사람 보기도 드물고 길은 비교적 깨끗했다.

 

작은 마을이 나오고 길가에 <환경농업특성화마을> 이라고 적힌 비석이 있고 그 밑 초석에도 뭐라고 적혀 있는데 좀 닳아서 분간하기 어려운 글자도 있지만 제목만 봐도 이 마을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한다는 것 쯤은 알 듯하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깨끗이 정리된 밭과 들판이 보인다

 

조용하고 넓게 보이는 들판엔 평화의 여신이라도 내린 듯 고요한 분위기다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 인 듯한 소나무 세 그루가 멋지게 폼 잡고 마을의 품격이라도 보여주는 듯 서있다

 

잘 갈아둔 깨끗하고 넓은 들판을 바라보니 문득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鄕愁>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졸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인 정지용은 1902620일 충청북도 옥천군 읍내면 향청리(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서 4대 독자로 태어나 옥천공립보통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했고, 1926년 문단에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했지만 19506.25가 발발하면서 납북되었고, 48세에 사망했다고 한다

 

출발지에서 약 4.5km 쯤 걸으면 부남교가 나오는데 여기까지는 딱 1시간 걸렸다

 

부남교를 건너 반대편 뚝길로 들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변이 좀 어수선 어지럽고 정지용의 향수(鄕愁)와는 달리 꽤 거부감이 드는 또 다른 향수를 느끼게 되는데 이 향수(香水)의 이름은 우향(牛香)이라 하고 순수한 우리말로는 소냄새다.

한국 소는 뉴질랜드, 호주 등과는 달리 가난한 시골농가의 큰 재산목록 중 하나로 비좁은 축사에서 살다 보니 냄새 정화가 잘 되지 않아 익숙치 않은 도시 사람들에겐 좀 독한 냄새라 할 만하다

 

그렇게 2km 쯤 걷다 보면 동막교가 나온다

동막교

 

동막교부터는 자동차 도로고 조금 더 가면 삼척백도라지가공공장이 나오고 이어서 한참을 도로가를 걷게 된다

 

해파랑길은 바닷가를 걷는 것이 제일 좋지만 걷기를 하다 보면 이렇게 도로를 걷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또한 모든 과정 중의 일부라 생각하고 순리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사진은 백도라지 가공 공장 상징탑

 

人生之樂一瞬間(인생지락 일순간)

인생에서의 즐거움은 일순간 이고

 

處處多有險難苦(처처다유 험난고)

곳곳에 험하고 어렵고 고통스러움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勞苦當做人生樂(노고당주 인생락)

힘들고 고통스런 것도 인생의 즐거움으로 여겨야 하거늘

 

何必說人生太苦(하필설 인생태고)

삶이 너무 고달프다 어찌 말할 필요있겠나

 

우리는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기 인생의 순례자들 이다.

좋은 길이 나오면 즐겁게 걷고

힘들고 고달픈 일이 있더라도 회피하거나 불평하지도 말고

순례자의 마음으로

힘들고 괴로운 것도 즐거움 삼아

묵묵히 참고 견디며 갈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약 2km이상 걷다 보면 저 아래쪽에 바다가 보이고 이내 종착지인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에 도착한다

 

31코스 종착지 안내판

여기까지 약 9.8km, 2시간 10분 소요

 

낭만가도 안내판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 앞 광장

 

30코스 출발지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 앞

 

31코스 종착지 겸 30코스 출발지 인증

 

궁촌레일바이크정류장 앞에서 바다쪽으로 내려가면 궁촌항과 궁촌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무슨 공사를 하는지 주변이 좀 어지럽고 산만했다

 

저 앞에 궁촌항 등대가 보인다.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좀 나긴 하는데 지금까지의 해파랑길은 전부가 다 하나같이 쪽빛 바다와 출렁거리는 파도가 우리를 맞이하곤 했는데 어찌하여 여긴 이렇게 호수처럼 잔잔한지 이해불가 였다

 

바람도 거의 없고 구름이 끼어 흐린데다 파도까지 잠잠하니 혹시 남파랑길은 아니겠지? 착각할 정도다

 

해변을 따라 내려가니 대형 공사 트럭이 지나간 듯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정적과 고요함이 깔린 해변

 

해변가의 송림도 겨울이 되니 푸른 빛은 바래고 약간 검은 색을 띄고 있다

 

여기까지 해변을 걷고 난후 바다쪽에서 약간 안쪽인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길 옆으로 걷게 된다

 

레일바이크다. 여행으로 놀러왔다면 한번 타 볼텐데 트레킹으로 오면 이럴 때 늘 2%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레일바이크

 

송림 사이에 걸린 누드 곰치

 

다시 자동차 도로로 나와 계속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촛대바위길을 따라 해변쪽으로 간다

 

세은정사라고 하는 해변가 작은 절

 

등대가 보이는 곳으로 걸어간다

 

해변가의 바위들

 

해변가 바위와 초곡방파제 등대

 

초곡항 - 해파랑길은 아니지만 초곡항 안쪽으로 들어가면 촛대바위가 있다고 한다

 

초곡항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황영조 기념공원이 나온다

 

황영조 기념관 안에는 1992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해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에 관한 여러가지 전시물들이 있다. 작은 전시관이고 무료관람 이다

 

전시관 안에 있는 황영조 우승 순간의 장면

 

손기정 선수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1936년 하계 올림픽 마라톤 경주에서 우승 기념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의 청동 투구다.

높이는 21.5cm이며 손기정 투구라고도 불린다.

진품은 보물 제904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여기 있는 것은 복제품이라고 한다

 

황영조의 1992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기념하는 기념탑

 

황영조 올림픽마라톤 세계제패 기념상(이 기념탑의 공식 명칭이다)

 

황영조의 이력에 관한 설명문

 

황영조 올림픽 세계제패기념상 안내판

 

황영조 기념공원에서 본 초곡항 주변 풍경

 

이 구멍으로 보면 황영조의 집이 보인다고 한다

 

구멍을 통해 보이는 저 아래 집들 중 하나가 황영조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도종환 시인이 황영조를 위하여 썼다는 시 <그대 파도처럼 달렸다> 시비

 

황영조가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새긴 바위

 

황영조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보도블록이 공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있다.

황영조가 바로세로나올림픽 마라톤 35km 지점인 몬주익 언덕을 오르며 나란히 달리던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 선수를 완전히 따돌리고 우승하는 장면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몬주익 언덕 - 내용은 위 발자국 사진에 적힌 내용과 동일하다

 

철로 끝의 굴 입구에도 황영조를 기념하는 글이 있다

 

굴 입구 위에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라는 글과 올림픽 오륜 및 황영조 우승 장면이 그려져 있다

 

황영조기념공원에서 도로르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이 안내판이 있다

 

황영조기념공원 안내판

 

황영조기념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막을 오른후 다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용화해수욕장이 잘 보이는 도로변 언덕에 <한국의 나폴리 용화 일출명소>라고 쓰인 사진과 함께 이곳 말고개의 지명에 관한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하나 있다

일출명소라는 안내판에 있는 사진과 똑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에서 그대로 찍어 봤다

 

30코스 종착지 용화레일바이크정류장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30코스 종착지 용화레일바이크정류장

여기까지 총 17.3km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종착지 인증

 

용화해수욕장 -여기도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용화해수욕장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