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해파랑길

해파랑길 25코스(경북 울진, 20211121)

OHO 2021. 11. 22. 15:43

해파랑길 25코스 (경북 울진, 2021. 11. 21)

 

1. 걷기코스

기성버스정류장 - 사동항 - 기성망양해변 - 망양정옛터 - 망양휴게소 - 덕신해변 - 오산항 - 진복해변 - 물개바위 - 촛대 바위 - 거북바위 - 산포리해변 - 해맞이광장 - 망양정 - 수산교(총거리 24.2km, 소요시간 7시간 30분)

 

* 무박2일 트레킹

* 거의 다 평지이기 때문에 거리가 조금 길다는 것 외에는 걷기 쉬운 코스임

 

2. 코스개요

- 해파랑길의 25번째 코스로 울진 구간 울진군 기성면에서 근남면을 잇는 길
- 기성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망양휴게소와 망양정을 지나 수산교에 이르는 구간
- 동해안을 벗삼아 시를 읊던 묵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해안길
 

3. 관광포인트

- 송림과 맑고 얕은 수심으로 울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 기성망양해변
- 망양정 옛터와 현재의 근남면 망양정을 차례로 지남
- 울진의 특산물 대게를 홍보하기 위해 세워진 황금대게공원
- 스쿠버 다이빙과 수상스키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덕신해변
 

4. 여행자 정보

- 울진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기성'행 버스 이용, 기성 공용정류장 하차
- 다른 코스에 비해 매점, 쉼터, 화장실들이 중간마다 있어 수월하게 이용 가능
- 포장된 도로변을 걷는 코스로 안전에 주의
- 코스 내 7번 국도의 인기 휴게소, 전망대가 있는 망양휴게소를 지남

* 2, 3, 4항목은 두루누비에 소개된 자료를 참조하였읍니다.

 

5. 걷기 후기

해파랑길 25코스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의 기성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사동항, 기성망양해변, 망양휴게소, 덕신해변, 오산항, 진복해변, 망양정을 거쳐 왕피천의 수산교까지 약 23.2km를 7시간 30분 동안 걷는 코스다. 당일코스로 진행하기에는 거리가 좀 길고 무박으로 진행하기에는 거리가 좀 짧지만 안전하게 무박으로 진행하고, 시간이 많이 남으면 돌아오는 길에 불영사를 1시간 동안 구경하자고 한다

새벽 4시.  출발지인 기성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사방이 캄캄하다. 동이틀려면 아직 2~3시간은 족히 남은 듯하다. 헤드랜튼에 의지하여 어둠을 뚫고 도로와 들판길을 지나 다시 작은 산을 낀 도로를 걷게 되니 바닷가가 아니라 산길로 향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소리가 들리면서 바다가 나오고 몇 발 더 걸어가니 사동항이다
(사동항까지 약 3.6km, 45분 걸렸다)

새벽부터 오징어잡이배의 눈부신 불빛에 이끌려 가까이 가보니 밤새 잡은 방어를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상자째 늘어놓고 배위에서 바로 경매를 하고 있다. 오징어가 사라진 동해바다는 방어가 단골손님이 된 듯하다. 고등어라기에는 너무 크고 방어라기엔 너무 작아 확인차 물어보니 방어란다. 아직은 큰 방어가 아니고 중병아리 수준의 방어다. 물이 넘치는 상자 속에서 요란하게 퍼득거리는 방어를 보니 "진짜 살아있네~!" 라는 말이 실감났다.

조금 더 걸으면 기성망양해변이고 이곳에선 잠시 해변길을 걷게 된다. 어둠 속의 해변길 걷기는 좀 불편했지만 이 시간에도 해변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따금 텐트 속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해변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가면 길 건너편에 망양정 옛터가 있다. 과거엔 여기가 망양정이었던 모양이다. 멀리서 봐도 꽤 근사한 정자다. 올라가 보니 아직도 사방은 칠흑 같이 캄캄한데다 바다 방향으론 나무 몇 그루가 시야를 가려 망양(望洋 바다를 바라봄)이 잘 되지 않았다. 더 크기전에 나무들을 잘라내거나 옮겨 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대게의 원조 울진"이라는 글을 내세운 대게 조형물과 오징어 모양의 홍보탑을 내세운 오징어 판매장도 나오고 좀더 가면 망양휴게소가 나온다. 사방은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망양휴게소까지 10km, 2시간 40분 걸렸다)

망양휴게소를 지나면 대도로를 벗어나 바다가 넓게 보이는 해안도로를 걷게 되고 어둠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덕신해변으로 들어서면서 멀리 오산항이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일출 생각이 나서 검색해 보니 오늘  동해의 일출은 7시 9분이다. 잘하면 또 일출 감상을 하겠거니 하며 기대를 했지만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심한 미세먼지 때문인지 기대했던 해는 뜨지 않았고 한참이 지난 7시 50분경 어디 있다 나왔는지 희뿌연 구름 사이로 펑퍼짐한 해가 잠시 나왔다가는 다시 사라졌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이거라도 하나 찍어두자 하는 마음으로 지각한 일출을 찍었다.

오산항에 도착하니 이곳에선 새벽 경매는 끝났는지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방어를 손질하고 있다. 이곳 방어는 주변 식당으로 바로 직행하는지 이미 죽어서 상자에 담겨 있고, 손질하면서 떨어져나간 내장과 머리를 놓고 갈매기들이 쟁탈전을 벌리고 있다.
(오산항까지 13km, 3시간 20분 걸렸다)

진복해변과 산포리해변은 무덤덤한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것 외에는 특별히 볼 것은 없다. 촛대바위 운운 하지만 그것 역시 도로에 딱 붙어 있어서 이름값을 못하고 그저 도로가의 큰바위가 된지 오래다. 바다 외에는 달리 볼거리는 없지만 망망대해를 보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낭만적인가? 우리가 해파랑길을 좋아하는 이유도 다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산포리해변이 끝날 때 쯤이면 잠시 해변을 벗어나 망양정이 있는 해맞이광장으로 올라가게 된다. 작은 동산 같은 이곳엔 전망대와 울진대종루, 망양정, 관동8경길, 케이블카, 사슴동상, 전통놀이 체험장 등이 있다.

전망대와 망양정에서는 동해바다를 잘 조망할 수 있고, 망양정 안에는 정조와 숙종의 어제시(御製詩, 왕이 친히 지은 시)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등 망양정에서 바라본 경치에 대한 감흥이 담긴 시와 글들이 걸려있고, 관동8경길에는 1경 고성의 청간정, 2경 강릉의 경포대, 3경 북한 강원도 고성의 삼일포, 4경 삼척의 죽서루, 5경 양양의 낙산사, 7경 북한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8경 울진의 월송정이 차례대로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이곳 망양정은 6경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이곳에 정자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실수로 사진을 찍어오지 않은 것인지 빠져있다.
(망양정까지 약22km, 5시간 40분 걸렸다)

차례로 구경하면서 내려오면  사슴동상을 만나게 된다. 앞에는 케이블카가 있고 왼쪽편으로는 전통놀이 체험장이 있다. 케이블카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 금방 왕피천이 나오고 길 건너 데크길을 따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25코스의 종착지인 수산교에 도착한다.  주변엔 식당도 몇 개 있어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왕피천은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에서 발원해 울진군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1 km의 하천인데 경치도 좋고 물이 맑아 피래미가 많이 살고 있고, 피래미 축제도 인기 있는 관광상품중 하나라고 한다.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잠시 피해 있었다고 해서 왕피(王避)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트랭글앱을 보니 총거리와 소요시간은 24.4km, 6시간 18분으로 나왔다

해파랑길 25코스 걷기계획표
25코스 걷기지도
산악회 제공 25코스 걔획표
두루누비앱 25코스 완주도
두루누비앱 25코스 운동정보 - 앱 완료 마감을 늦게 하여 운동시간은 실제 보다 20정도 더 많이 표시되었음
25코스 트랭글 완주도
트랭글 운동정보
04시경 출발지 기성버스정류장의 25코스 안내판 앞에서 인증
사동항 주변 바다 풍경
사동항 경매중인 방어
죽은 방어는 따로 분리
방어 경매
기성망양해수욕장 입구
옛망양정
옛망양정
망양정 옆의 수서 박선장 선생의 망양정 시비 - 開懷森森三山遠(개회삼삼삼산원) 가슴을 여니 아득히 삼신산은 먼데 / 極目茫茫萬頃平(극목망망만경평) 눈길 닿는 저 끝까지 망경창파 펼쳐있네 / 欲遂平生觀海志(욕수평생관해지) 평생에 바다 보려는 뜻 이루고자 하시거든 / 請君須上望洋亭(청군수상망양정) 그대 부디 망양정에 올라보시게나 / 작자 박선장은 1555년 명종 10년생 1616년 광해군 8년졸 하였으며 경상도 도사, 도승지. 이조참판을 지냈다
망양정유허비
망양정에서 본 동해 - 어둠과 나뭇가지로 인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오징어 모양을 달아둔 어물 건조대
어물 건조대가 설치된 해안길
울진대게 조형물
동국여지승람, 임원경제지, 대동지지 등에 자해(紫蟹)는 울진이 주요 생산지고 영덕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에 서울, 부산, 대구, 안동 등 대도시로 나가는 대게는 교통중심지인 영덕에 집하장을 설치하여 운송했기 때문에 집하장의 이름으로 불려왔을 뿐 실제 대게의 원산지는 울진이라는 설명이다. 그외에도 대게는 황금색, 홍색 등 색깔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되기도 하고, 참돌게, 박달게, 마디가 6개라 하여 육촌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고 한다
오징어 판매장 홍보탑
오징어 판매장
기성면 망양리 일대는 치어 방류장이므로 어망 사용이나 낚시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
망양휴게소 앞 코스모스
망양휴게소
망양휴게소를 지나니 조금씩 동이 트기 시작한다
멀리 오산항 등대가 보인다
쪽빛 바닷길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덕신해변 입구
덕신해변 바다숲 조성 홍보탑 - 해양 생태와 바다목장 조성에 관한 홍보탑
오산항 등대
오산항
오산항
방어 손질중인 아낙네들
방어
오산해변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에 40분이나 지각한 일출이 구름 사이로 펑퍼짐하게 떠올랐다가 잠시후 다시 사라졌다
작은 고기잡이배
진복방파제
진복해변
촛대바위
촛대바위는 한때 동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였지만 해안도로 개설 당시 제거 하려다가 아쉬움 때문에 보존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거북바위
바닷가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산포리해변
도로가에 산포리라는 이름의 멋진 팬션
산포리 정자
산포리정자 앞의 안내문
해맞이광장, 울진대종, 망양정 올라가는 길
해맞이광장 올라가는 길
해맞이광장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산포리 해변
해맞이광장
울진대종루
포토존
울진대종루
울진대종
망양정
망양정 안내판 - 원래는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던 것을 철종 11년 1860년에 이곳으로 옮겨왔고 그후 허물어 없어졌던 것을 1958년 중건하였으나 다시 심하게 낡아 2005년에 완전 해체후 새로 지었다고 한다
망양정 - 조선 숙종은 관동팔경중 망양정의 경치를 최고로 꼽아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하였으며, 망양저의 절경을 읊은 유명한 시와 글로는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 정철의 관동별곡 등이 전해오며 그림으로는 정선의 백납병, 관동명승첩에 있는 망양정도가 유명하다고 한다
정조대왕 어제시, 태송 박영교의 글씨
매월당 김시습의 7언시 망양정간월(望洋亭看月), 단산 김대일의 글씨
숙종대왕 어제시, 태송 박영교의 글씨
인천 채수의 망양정기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원제 정추광(圓濟 鄭樞光) 선생의 7언시 평해 망양정, 소파 윤대영의 글씨
망양정 약사(略史)
아계 이산해(鵝溪 李山海)의 7언시 망양정
망양루에서 본 해맞이광장의 울진대종루
망양정에서 본 동해
망양정에서 본 왕피천과 울진 해안
망양정 인증
망양정 정면 사진
관동8경 제8경 울진의 월송정
제7경 북한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
제5경 양양 낙산사
제4경 삼척의 죽서루
제3경 북한 강원도 고성군 삼일포
제2경 강릉의 경포대
제1경 고성군 청간정
관동8경에 대한 안내문
사슴동상
전통놀이 체험장
케이블카 승강장
케이블카 옆 또 다른 사슴상
천하대장군 등
지하여장군 등
왕피천변공원
왕피천 데크길
왕피천대교
수산교
수산교 옆 25코스 안내판
25코스 종착지 인증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