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4코스(강원도 동해시, 20211104)
해파랑길 34코스(강원도 동해시, 20211104)
1. 걷기코스
한국여성수련원 - 옥계해변 - 도직해변 - 망상해수욕장 - 대진항 - 어달해변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묵호등대 - 묵호어시장 - 묵호역 입구(총거리 약 13.8km, 소요시간 5시간)
* 해파랑길 34코스 역방향 걷기 이다
* 출발지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
* 종착지 :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묵호역 입구
* 코스중 산길도 없고 자동차길이 대부분이지만 길도 넓고, 차도와 인도가 잘 구분되어 있어 사고 위험은 거의 없다
2. 코스개요
- 해파랑길의 34번째 코스로 삼척 동해 구간 중 동해시 발한동에서 옥계면을 잇는 길
- 묵호역에서 출발해 묵호등대공원과 망상 해변을 지나 옥계 시장에 이르는 걷는 길
- 바닷길과 어촌마을, 망운산 골짜기길이 어우러진 길
- 동해시에서 강릉을 넘어가는 구간
3. 관광포인트
- 국민관광지 제2호로 지정된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 망상 해변
- 묵호동 산 중턱에 위치한 묵호등대. 출렁다리와 등대오름길 산책이 일품
- 도시적인 카페와 싱싱한 활어 횟집이 조화를 이루는 어달해변
4. 여행자 정보
- 동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32- 3번 이용, 동해프라자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이용
- 묵호역, 대진항, 망상해변 등지에 화장실과 매점이 위치
- 동해와 강릉의 경계를 이루는 숲길 구간에는 화장실이 없음
- 어달해변에 데이트하기 좋은 카페촌 형성
5.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34코스(역방향 걷기)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시작하여 옥계해변, 도직해변, 망상해수욕장, 대진항, 어달해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묵호등대, 묵호항 어시장을 거쳐서 동해시의 묵호역 입구까지 약 13.8km를 5시간 동안 걷는 코스다
날씨도 쾌청하고 낮기온도 15~18도로 걷기 좋은 날이다.
10시 30분경 출발지인 한국여성수련원에 도착하여 출발지 인증 사진을 찍고 바로 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옥계해변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성수련원 주변은 지난 트레킹에서 이미 다 구경을 끝냈기 때문이다
옥계해수욕장은 정규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굳이 갈 필요는 없지만, 시간도 충분하니 이왕이면 오늘 트레킹중 가장 먼저 마주치는 해변에서 동해바다 용왕님께 신고라도 하고 돌아다녀야 나를 반겨줄 것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잠시 둘러보았다. 해변 한 쪽 끝은 뭔지는 모르지만 건물 짓느라 바쁘고 반대편 해변은 철지난 해수욕장의 아쉬움만 남아있다
옥계해수욕장을 지난 후부터는 왼편에 도직해변을 끼고 한동안 자동차길을 걷게 되지만 길도 넓고 인도와 차도가 잘 분리되어 있어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도직해변은 해안경계용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출입을 할 수는 없다.
12시경 망상해안사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망상해수욕장 북쪽 지역으로 망상해수욕장의 일부분이지만 망상해수욕장 보다는 백사장의 모래가 조금 적고 낚시꾼들이 띄엄띄엄 보인다. 대충 둘러보고 해변 바깥쪽의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해안을 따라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망상해수욕장이다. 깨끗하고 풍성한 모래사장과 넓은 시야, 푸른 동해바다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70~80년대, 20~30대 한창의 나이 땐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에 배낭과 텐트를 짊어지고 친구들과 망상해수욕장에 가서 2~3박 하고 왔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했던 곳이다
오후 1시 10분경, 망상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내려가 대진항에 도착했다. 작은 항구지만 아기자기한 눈요기 감이 몇 곳 있어 그냥 스쳐 지나기엔 아까운 곳이다.
대진항을 떠나 어달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까막바위와 작은 문어상이 있는데, 이곳에서 도로를 건너 계단으로 올라가면 도째비 스카이밸리가 나오고, 여기서 계단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묵호등대와 스카이전망대가 나온다(스카이밸리에서 매표하여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34코스중 절대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다. 1960대 전후로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서 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하는데 1968년에 개봉한 신영균과 문희가 주연을 한 <미워도 다시 한 번>도 여기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등대전망대에서는 스카이전망대와 묵호항 수변공원, 묵호항 방파제 등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오후 2시 30분경 묵호등대를 떠나 묵호항으로 내려갔다. 이미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기에 묵호항 주변 구경은 생략하고 바로 묵호어시장을 지나 묵호역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3시로 대략 30분 정도 남아 식당 들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먹고 버스에 올랐다.
여담으로,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요 하루하루는 한 편의 시라고 한다. 세월은 모두에게 똑 같은 속도로 지나가지만 젊음은 영원하지 않고 머리엔 금방 백설(白雪)이 내린다. 그러니 촌음을 아껴쓰라는 옛 선현들의 말도 있는 것이리라. 살아가는 동안, 이왕이면 아름다운 시를 쓰고 멋진 드라마를 완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으로 그 시를 쓰고 드라마를 역어 나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여행도 아주 좋은 <그 무엇>이 될 것으로 믿는다
2021. 11. 04
오호(五湖)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