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코스(강원도 강릉 20211021)
해파랑길 35코스(강원도 강릉 20211021)
1. 걷기코스
정동진역 - 심곡항 - 금진항 - 금진해변 - 한국여성수련원(총거리 9.7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 역방향 코스 걷기 임
* 정동진역에서 심곡항까지는 작은 야산을 넘어가는 것이 공식루트지만 해변가에 있는 바다부채길을 따라 가면 더 가깝고 길도 편하다. 단. 앱을 이용해 갈 경우 80% 이상 일치도가 되지 않아 앱인증은 받지 못한다
* 공식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지만 단체로 가면서 자유시간 포함 5시간을 배정하면서 시간은 넉넉한 편이니 정동진도 충분히 구경하고 나머지 구간도 느긋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2. 코스개요
- 해파랑길의 35번째 코스이자 강릉 구간으로 바우길 09구간
- 옥계 시장에서 출발해 옥계해변과 금진항, 심곡항을 지나 정동진역에 이르는 걷는 길
- 옥계해변까지 어촌 정경과 탁 트인 해안길, 정동진을 향하는 숲길로 다채롭게 구성
3. 관광포인트
- 아름다운 송림과 넓은 백사장, 따뜻한 수온으로 사랑받는 옥계해변
- 인적이 드물고 여유로운 아늑한 금진해변. 헌화로의 절경이 뛰어남
- 1999년 새천년을 기념하며 만든 거대 모래시계 조형물이 있는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역. 승강장에서 바로 정동진해변으로 이어짐
4. 여행자 정보
- 동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91번 이용, 옥계면사무소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이용
- 옥계 시장, 옥계 해변, 정동진역에서 화장실 이용
- 옥계 시장, 금진항 매점 등 주요 읍내에서 식음료를 사전 구입 할 것
- 바우길 9코스와 같은 노선으로 시작점과 종점의 방향이 다르니 유의
5. 트레킹 후기
약간 흐린 날씨에 쌀쌀함까지 감도는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다. 설악산엔 단풍은 말할 것도 없고 눈까지 내렸다는 뉴스가 있었다. 바야흐로 산객(山客)들의 황금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전국의 산천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구경을 많이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살 찌우는 비결이다
해파랑길 35코스(역방향 걷기)는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에서 시작하여 작은 산길을 지나 심곡항, 금진항과 금진해변을 거쳐 한국여성수련원까지 9.7km를 5시간(자유시간 포함) 동안 걷는 트레킹이다.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는 산길 외에도 5년전 쯤 개방된 해변을 따라 조성된 바다부채길이라는 철제 데크길도 있지만 공식 루트는 아니다.
9.7km를 5시간 동안 걷는다는 것은 그 만큼 시간이 넉넉하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정동진도 구경하고, 코스 어디에서든 점심도 한 그릇 하면서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달라는 암묵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이건 우리 인솔자의 의도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해파랑길 설계자들이 그렇게 시간을 정하여 두루누비에 정식으로 등재한 내용을 추론하면 그렇다는 것이므로 오해 없기 바람)
그러니 오늘만큼은 트레킹이 아닌 여행하는 마음으로 걸어야 할 일이다. 무엇이 다르냐고?
트레킹(trekking)은 등산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에 해당하는 도보여행으로 길과 운동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여행은 길 보다는 장소, 운동 보다는 구경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저의 개인 생각임). 천천히 걸으며 알뜰하게 구경하고, 좋은 경치를 만나면 느긋하게 진물이 다 빠질 때까지 구경한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10시 30분경 정동진역 낡은 옛 역사(驛舍) 앞에서 내려 역 안으로 들어가면 정동진 철로와 철길 플랫폼 주변에도 볼 것이 많은데, 바다를 배경으로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와 조각품, 조형물들, 그리고 정동진을 주제로 한 시(詩)도 십여 점 전시되어 있는데 한 번 쯤 읽어볼 만하다
정동진역과 백사장이있는 모래시계공원 중간 쯤에 있는 굴다리를 지나 바다로 나가면 바로 백사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공원 방향으로 걸으며 탁 트인 바다의 시원한 풍경과 파도의 울렁거림을 한껏 감상하고 다시 해시계, 모래시계, 기차와 또 다른 작은 조형물까지 구경하고 나면 30~40분은 금방 지나간다
모래시계공원을 나와 얕으막한 산길을 걸어 심곡항에 도착하니 어느듯 12시 30분이 넘어 깔끔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뜨거운 설렁탕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TV 뉴스까지 잠시 시청한 후, 심곡항 등대를 한 바퀴 돌고, 거세게 요동치는 파도 구경한다고 또 한참을 보내고......
그리고는 오후 2시가 살짝 지나 금진항을 통과한 후 이어서 금진해변에 도착 하니 남은 거리는 1.3km 인데 시간은 아직도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일찍 가면 뭣 하나? 천천히 바다 구경이나 좀더 해야지" 하면서 금진해변가의 벤치에 앉아 가지고 온 간식을 먹으며 또 신물이 나도록 실컷 바다 구경을 하고, 천천히 종착지인 여성수련원에 도착하니 그래도 시간이 30분쯤 더 남아 여성수련원 안팎까지 몽땅 다 구경하고 나니,
"아~! 등 따시고 배 부르다~!"
늘 시간에 쫒겨 바쁘게 돌아다녔는데 이렇게 느긋하게 구경하고 즐길 수 있다니 ! 이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2021. 10. 21
오호(五湖) 우오현 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