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섬산행

보길도(전남 완도 20190217)

OHO 2019. 2. 18. 17:36

보길도(전남 완도 20190217)

 

1. 등산코스

망끝전망대 - 망월봉(370 m) - 뽀래기재 - 격자봉(433 m) - 큰길재 - 광대봉(313 m) - 보길우체국(chd 10.2 KM, 소요시간 5시간)

 

* 위 코스외에도 해변 구경을 하려면 큰길재에서 예송리로 내려가 해변을 따라 예송해수욕장을 거쳐 보길우체국으로 가도 되고,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보려면 큰길재에서 곡수당을 거쳐 세연정 등을 보고 보길우체국으로 가도 시간은 거의 비슷하게 걸린다

 

2. 시간대별 일정표

2019. 2. 16(토) 23시 30분 서울 출발

2019. 2. 17(일) 05시경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 도착

07시 00분  노화도 산양항행 선편 출발

07시 35분  노화도 산양항 도착

08시 20분  전세버스로 보길도 격자봉 들머리 망끝전망대 도착 및 산행 시작

14시 30분  산행 종료 및 노화도 산양항으로 출발

15시 00분  노화도 산양항 출발

15시 40분  땅끝선착장 도착후 서울로 출발

21시 00분 서울 도착후 해산

 

 

3. 보길도 개략(甫吉島 槪略)

보길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하는 섬으로 완도에서 직선거리로 서남쪽 약 19KM 거리에 있다

전체 면적은 32.99㎢ 이고 , 해안선의 길이는 약 41KM로 대체로 단조로운 암석해안이다

섬내에는 주로 산지가 발달해 있으며 중앙부에 평지가 조금 있다

 

최고봉은 섬 남쪽의 격자봉(또는 적자봉이라고도 한다)으로 해발 433M로 이곳에 오르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먼저 푸른 바다에 조각배 처럼 떠 있는 다도해와 함께 북쪽으로는 1KM 거리에 노화도, 뒤로는 해남의 땅끝마을이 보인다.

서남쪽으로는 추자도, 그 왼족으로는 제주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또한 동쪽으로는 약 4KM 거리에 있는 소안도와 뒤로는 청산도, 여수 거문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북쪽으로는 진도와 그 주변의 다도해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유적으로 유명한데 1636년 병자호란 때 윤선도가 제주도로 가던 중 이 섬의 수려한 경치에 빠져 세연정(洗然亭)과 낙서제(樂書齊) 등 건물 25개동과 연못을 만들고, 섬의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과 같다 하여  동네 이름을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 짓고 1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별서정원인 부용동정원(芙蓉洞庭園)인데 윤선도는 이곳에서 어부사시사(漁夫四時詞)와 오우가(五友歌) 등 유명한 시조(時調)를 지었다. 참고로 섬의 최고봉인 격자봉도 윤선도가 명명(命名)한 것이며 그 외에도 이곳 대부분의 지명도 윤선도가 명명한 것이라 한다.

 

현재 부용동정원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37호와 명승 제3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그 외에도 섬의 남동쪽 해안에는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림과 함께 자갈밭이 해안선을 따라 1.4 KM 펼쳐진 예송리해수욕장이 있으며 섬의 동쪽 끝에는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세자책봉 문제로 제주도로 귀양가던 중 탄식하여 바위에 글을 새겼다는 글씐바위가 있다

 

보길도란 이름은 클 보(甫), 길할 길(吉) 자로 크게 길한 섬이란 뜻인데, 이는 옛날 영암(靈巖)의 한 부자가 선친의 묘자리를 잡기 위해 풍수지리에 능한 지관을 불렀는데, 지관이 이 섬을 두루 살핀 뒤 ‘십용십일구 보길(十用十一口, 甫吉)’이란 글을 남기고 갔다. 이 글의 뜻을 풀기 위해 월출산 선암사의 스님에게 글의 내용에 대해 물으니 섬 내에 명당자리가 11구 있는데 10구는 이미 사용되었고 나머지 1구도 이미 쓸 사람이 정해졌다고 풀어 보길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적자봉을 중심으로, 남사면에는 붉가시나무 군락이, 북사면에는 구실잣 밤나무군락과 곰솔 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부용리와 부황리 마을 주변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잘 보존되어 있다

 

 

4. 산행후기

보길도에 관한 것은 보길도 개략에 잘 나와 있어 생략하고 경과 과정만 간략하게 덧붙인다면,

무박 2일 산행이라 아무래 둘째 날 아침 생리 현상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 전날 미리 낮잠도 좀 자 두고 면도도 가급적이면 저녁에하여 다음날 아침 수염이 부시시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출발전에 미리 억지로라도 대변을 좀 보는 것이 다음 날 활동하기에 좋다

 

등산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크게 힘들 것은 없고 다음 선편 시간까지 시간도 충분하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섬산행이란 산의 높이는 낮아도 상대적으로 해수면 근처의 낮은 지역에서 시작하니 힘들기는 마찬가지고 산행거리도 10 킬로미터는 족히 되니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산 속에서는 이따금 큰바위 전망대나 산봉우리에 올라 주변 바다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백나무 터널을 걷게 될 정도로 온산에 동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아직 시기적으로 꽃이 피기에는 이른 탓에 산중에서는 동백꽃을 전혀 볼 수 없고 아랫쪽 마을로 내려가게 되면 하나 둘 빨간 동백꽃이 핀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망끝전망대에서 망월봉을 거쳐 격자봉에 올라 주변을 한 번 쓱 둘러보고 따듯한 풀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 이어 큰길재까지는 그런대로 내리막길이 대부분이라 별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걷는 중 두어 곳 전망이 좋은 곳도 있어 사진도 두어 장 찍기도 하고 경치 감상도 하면서 기분좋게 걷다가 큰길재에 이르면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진행방향은 광대봉을 거쳐 하산지점인 보길우체국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예송리 방향으로 예송해수욕장 등 해안길이며, 왼쪽은 마을 방향으로 곡수당이나 세연정 등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를 답사할 수 있는 길이다.

 

등산으로 종주를 원한다면 광대봉을 거쳐 보길우체국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그럴 필요없이 격자봉 등정도 했으니 하산길에 바닷가 해안 풍경을 보고싶다면 예송리로 내려가 해수욕장이나 해안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이도 저도 아닌 고산 윤선도로 유명한 섬이니 윤선도의 유적을 보고 싶다면 왼쪽 길로 들어 곡수당을 거쳐 마을쪽으로 내려와 세연정이 있는 고산 윤선도 기념관과 부용동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본인은 후자를 택해 곡수당으로 내려와 마을을 거쳐 윤선도가 지었다는 세연정과 부용동 정원을 구경하고 산행을 마감했다. 때문에 약간의 자동차 도로를 걷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도회지 처럼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등산지도(뽀죽산 주변을 들머리로 표시)

 

 

실제 등산지도(망끝전망대에서 시작한다)

 

 

해남 땅끝마을 땅끝 표지석

 

 

땅끝마을 앞 바다풍 경

 

 

선상에서 본 일출(섬에 가려 정확한 일출 장면을 포착하지 못했다)

 

 

 

 

보길도 망끝전망대(산행 들머리)

 

 

단체 사진(절반 정도는 먼저 출발해 버렸다)

 

 

망끝전망대에서 본 보길도 앞바다(앞쪽은 망망대해)

 

 

망월봉으로 오르며

 

 

망월봉의 모습

 

 

망월봉을 오르던 중 바위전망대에서 본 바다 풍경

 

 

 

 

망월봉(표지석 대신 조그만 플라스틱에 망월봉이라 써서 갖다 놓았다)

 

 

뽀죽산

 

 

보길도 최고봉 격자봉(오른쪽 뒤로 조금보이는 봉우리)

 

 

망월봉 돌무더기

 

 

망월대에서 본 어촌마을

 

 

 

 

뽀죽산

 

 

망월봉에서 본 주변 능선

 

 

동백나무 터널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간에 큼직한 바위봉우리가 있다

 

 

 

 

 

 

 

 

 

 

 

 

 

 

보길도의 최고봉 격자봉(하지만 산정상인데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옹기종기 둘러 앉아 점심 먹느라고 바쁘다

 

 

 

 

 

 

 

 

 

 

 

 

 

 

 

 

 

 

 

 

 

 

 

 

큰길재(진행방향은 광대봉, 오른쪽은 예송리해수욕장, 왼쪽은 곡수당과 세연정 방향)

 

 

 

 

곡수당 설명판

(앞에 흐르는 골짜기 물이 구불구불 곡선을 그린다고 곡수당이라 하며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거주하며 휴시을 취할 목적으로 지었다고 한다)

 

 

곡수당(윤선도의 아들 학관의 친필이라 한다)

 

 

 

 

세연정 윤선도 기념관에 전시된 내용 들

 

 

어부사시사 춘(春)과 하(夏)

 

 

어부사시사 추(秋)와 동(冬)

 

 

부용동 8경

 

 

세연정

 

 

세연정 설명판(세연정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이라 한다)

 

 

 

 

노화도 산양항 주변 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