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방낙조 시포함
OHO
2016. 2. 27. 22:08
세방낙조 / 하순영
나는 알았네
세방리에 와서
섬과 섬이
저문 하늘을 내려 받아
바다의 무릎에 눞히는 순간
천지는 홀연히 풍경이 되고
홍주빛 장엄한 침묵이 되고
어디선가 울려오는 아라리 가락에
일렁이며 잠겨드는 섬의 그림자
때로는 꿈도 꽃이 되는가
저 놀빛에 붉게 젖어
한 생애 황홀한 발자국을 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