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축산악회

지축산가-서리산에서(2008.05.11)

OHO 2008. 5. 12. 08:09

지축산가 - 서리산에서(2008.05.11)

 

 

 

 <청량리 역에서>

 

5월!

이른바 철쭉산행의 계절이로다

뭇 산꾼들이 '철쭉 구경하러 가자' 난리법석을 떠는 이 즈음

우리 지축산인들이 어찌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있으랴?

부랴부랴  날짜 맞추어 청량리역에 모였으니

먼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근교에서는 이름 난 철쭉산행지인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서리산을 가고자 함이로다

 

  

 <비금리 버스종점에서>

 

8시 30분.

모두가 모였기에 비금리행 버스(330-1번)에 몸을 실게 되었노라

헌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

버스는 우리 지축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등산객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하는구나

어허~! 낭패로다.

지체 높은 양반의 후손들이 체통도 지키지 못한 채 헉헉거리며 부대끼게 되었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 마누라님께서는 멀미 증세로 안색마저 하얗게 변했구나

요즘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더니 기어이 이 지경에 이르렀도다

이를 어찌 해야 하나?

이를 어찌 해야 하나?

"원망스럽도다 집행부여~!" 한탄한들 무엇하랴 이미 버스는 떠났는데.......... 

 

 

 <산행전 준비운동>

 

대략 1시간 30분을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속에서 생고생을 하다 마침내 비금리 버스종점에 닿았노라

아~! 아~! 대자연의 드넓은 품이 이리도 자유로움을 우리 일찌기 몰랐도다

 

대략 대오를 정리하고 산행전 몸풀기에 들어가노라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골절 등을 예방하기 위해 금년부터 총무를 맡게 된 27회 송두진님의 전매특허품이로다

전국 산악회를 통틀어 보아도 찾기 힘든 우리만의 산악리듬이로다

의싸! 의싸!,  허느적! 허느적!

 

 

 <임도를 따라 화채봉을 향하며>

 

서리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축령산 휴양림을 기점으로 하지만

오늘 우리 일행은 비금리 버스 종점에서 임도를 따라 화채봉을 오른 다음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철쭉동산에서 철쭉구경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서리산 정상과 절고개를 거쳐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로 내려오기로 하였노라

 

 

 <임도에서 본격적으로 화채봉 비탈길을 오르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한 임도를 따라 산길을 오르며

숲속에 간간이 머리를 내민 참취랑 더덕도 캐면서 산중 즐거움을 더하노라

아희야~! 이 또한 봄산행의 재미라 하니 어찌 놓칠 수 있겠느냐?

 

 

 <녹음 짙은 화채봉 등산길>

 

길은 마침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었구나

짙은 녹음이 하늘을 가리우고

숲속 저쪽으로부터 솔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구나

 

 

 <화채봉을 오르며>

 

예상치 못한 급경사를 헐떡이며 오르노라

아직 5월이라 하나 이쯤 되면 땀깨나 흘릴만도 한데

진한 녹음, 한 줄기 솔바람에 땀마저 날아갔나? 시원하기 그지없도다

 

 

 <화채봉을 오르며>

 

산행의 묘미는 역시 오름에 있는 것인가?

혹자는 등산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고 하노라

힘든 길도 쉬지 않고 뚜벅뚜벅 오르며 땀 흘리노라면

하나, 둘 우리 인생의 작은 목표들이 절로 이루어지고

종내에는 보다 큰 성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 아니랴?

 

 

 <화채봉에서 - 16회 박성흠님>

 

그리고 간간이

지나 온 길들을 되돌아 보노라면

저 아래에는

우리 아름다운 추억들이 점점이 묻어나고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들마저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로 쌓여 있으니

어찌 삶이 아름답지 않으랴?

 

 

 <화채봉에서>

 

여보게! 친구여!

고달프다 한탄말고 이리 와 술이나 한 잔 하세

고달픔도 그 나름 또 하나의 소중한 인생이니

매 순간 순간을 귀히 여김이 마땅치 않으랴?

 

 

 <서리산 철쭉동산 전망대에서>

 

마침내 화채봉을 거쳐 철쭉동산에 올랐노라

파란 하늘 아래 싱그러운 젊음이 펼쳐지고

푸른 들판에는 온통 연분홍 철쭉이 넘실대도다

  

 

 <철쭉동산에서>

 

철쭉!

너의 화사함을 위해

 

 

 <철쭉동산에서>

 

태양은 이렇게 뜨거웠나 보다

 

 

 <철쭉동산에서>

 

철쭉!

너의 고운 자태를 위해

 

 

 <철쭉동산에서>

 

산은 이렇게 푸르렀나 보다

 

 

 <철쭉동산길>

 

철쭉!

불그레한 너의 뺨에 나는 입맞춘다.

 

 

 <철쭉동산에서 - 21회 하민우님>

 

여인내 물씬 피어나는 너의 화사함에 입맞춘다.

 

 

 <철쭉동산에서 - 17회 한석수님과 이상만님 부부>

 

풋내음 향긋했던 어린 소녀도

어느 새 훌쩍 자라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구나

 

 

 <철쭉동산 표지판 앞에서 - 22회 이윤석님 부인과 15회 박창욱님 부인>

 

철쭉이 춤을 춘다.

바람결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철쭉동산 표지석에서 - 29회 김영성님 부인과 30회 양정권님 부인>

 

너는 꽃이 되고

나는 잎이 되어

 

 

 <철쭉동산 표지석 앞에서 - 22회 우오현님 부부>

 

불그레 상기된 얼굴로

덩실덩실 연분홍 춤을 춘다.

 

 

 <철쭉동산 전망대에서>

 

아아~! 천지개벽이로다

붉은 태양 아래 너울대는 연분홍 물결의 아름다움이여!

농익은 여인의 연분홍 춤사위여~!

 

 

 <철쭉동산에서 - 22회 이윤석님 부인, 9회 백명부님 부인, 22회 우오현님 부인>

 

따사한 오월의 햇살 아래

철쭉 아름다운 꽃구경을 만끽하다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하노라

 

 

 <철쭉동산에서 - 22회 우오현님 부부>

   

타박타박 흙먼지를 날리며

하산길을 재촉노라

행여 귀가길도 고생길 될까 걱정하며

하산길을 재촉노라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제 슬슬 내려가야지...............!!!! - 서리산 정상을 거쳐 하산>

 

마음은 여전히 철쭉 속에 남겨두고

하산길을 재촉노라

 

 

 

....................

이후에는 축령산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마석으로 나와

깨끗한 음식점에서 뒷풀이로 소주 한 잔씩 하고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

오고, 가며 고생은 좀 했지만 여러 모로 신경을 많이 써 주신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서리산 등산지도 - 한국의 산하에서>

 

 

<산행코스>

청량리역 출발(330-1 비금리행 시외버스) - 비금리 버스종범 - 에덴요양원 입구 - 화채봉 - 철쭉동산(중식) - 서리산 정상 - 절고개

- 축령산 휴양림 입구 - 버스 정류장 - 마석(뒷풀이) - 서울 

 

<참여하신 분들>

 9회 : 백명부님 내외분, 김무남님, 허정님

10회 : 최용훈님, 배기필님

13회 : 김정묵님

15회 : 이영형 회장님, 박창욱님 내외분, 윤기택님

16회 : 박성흠님, 정부남님, 이종후님

17회 : 이상만님 내외분, 한석수님, 정형섭님

21회 : 이헌태님 내외분, 김동관님 내외분, 하민우님

22회 : 우오현님 내외분, 예창기님 내외분, 이윤석님 내외분

23회 : 하성진님 내외분

27회 : 송두진님

28회 : 이권희님

29회 : 김영성님 내외분

30회 : 양정권님 내외분

 

총 37명

 

 

2008. 5. 11  서리산을 다녀와서

22회  오호(五湖)  우오현